▲ 화재가 난 박씨 부부의 집 전경
4명의 자녀를 키우며 희망을 꿈꾸던 장애인 부부 가족이 세모에 화재로 참변을 당했다.

더욱이 이들 가족은 만두와 호떡을 가판에서 팔며 생계를 이어가던 가족이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31일 새벽 4시30분경 제주시 오라1동 박모씨(36)의 스레트집에서 화재가 발생, 부인 이모씨(33)가 숨지고 두 딸(16.13)이 화상 피해를 입었다.

▲ 화재로 박씨 부부의 집이 전소됐다.
사고 조사를 한 제주소방서는 화재의 원인을 가스렌지 취급 부주의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씨는 장사를 하기 위해 새벽 3시경 큰딸에게 가스렌지에 물을 앉히라고 한 것이 참변의 원인이었다.

이씨와 딸이 깜박 잠이들었고, 결국 화재로 이어져 스레트집 15평이 전소됐다.

안방에 있던 이씨는 사망했고, 딸 2명은 얼굴과 손 등에 화상을 입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막내 딸과 아들은 창문으로 간신히 피해 사고를 모면했다.

   
또 남편 박씨는 감귤농사를 짓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전날 서귀포로 떠나 화를 면했다.

농아 장애인부부 가족은 제주시내에서 만두와 호떡을 팔며 생계를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장애를 안고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박씨 가족이 한번의 실수로 참변을 당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소방서는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119 사랑의 주택화재보험'에 박씨의 집을 들어줄 정도로 박씨 부부는 어렵게 생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