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연동 더호텔 서측에 지상 18층(55미터) 509실 규모 의 대형 생활형숙박시설 호텔이 지어질 예정이어서 교통대란 등 논란이 예상된다.  빨간색 네모 부분. 신제주 로터리 서측 약 300미터 지점, 문화칼라 사거리 동측으로 200미터 지점으로 편도 2차선도로가 주도로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속보] 제주도, (주)월드라인 호텔 8번째 건축심의 14일…“교통문제 해결 미지수” 

제주시 연동 한복판에 심각한 교통난을 유발할 수 있는 시내 최대 560실 객실 수에 55미터 초고층 규모의 생활숙박형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제주의소리>의 11일자 단독보도(560실 제주시 최대 호텔 신축…‘교통대란’ 우려)와 관련, 사업자 측이 13일 8번째 건축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문제로 예상되는 ‘교통대란’ 지적에 대해 사업자 측이 이날 8번째 건축심의를 요청하면서 객실수 조정과 대형버스 진입 동선 변경 등 설계를 일부 변경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서울 소재의 부동산개발업체인 (주)월드라인은 제주시 연동 281-22번지 등 인근의 총 5필지(더호텔 서측) 2073㎡ 부지에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 호텔 건축을 위한 심의를 지난 9월 하순 제주도에 요청해왔다.

당초 4필지의 사업부지로 건축심의가 들어왔지만 제주도 건축심의위의 거듭된 보완요구로 1필지를 추가 확보해 5필지로 늘어났다. 

▲ 제주시 연동 더호텔 서측에 지상 18층(55미터) 509실 규모 의 대형 생활형숙박시설 호텔이 지어질 예정이어서 교통대란 등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소재의 부동산개발업체 (주)월드라인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호텔조감도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제주시 연동 더호텔 서측에 지상 18층(55미터) 509실 규모 의 대형 생활형숙박시설 호텔이 지어질 예정이어서 교통대란 등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소재의 부동산개발업체 (주)월드라인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진의 편도 2차선 도로변 왼쪽 건물들이 (주)월드라인이 호텔건축을 예정하고 있는 사업부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사업자 측은 현재 고도 55m까지 허용되는 일반상업지구인 이곳에 사실상 고도한계점에 육박한 높이 54.66m, 지상 18층 지하 2층, 건축물 연면적 약 2만4713㎡ 규모의 객실 분양이 가능한 생활형숙박시설호텔을 짓겠다고 건축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특히 객실수 560실은 제주시내 동(洞)지역 소재 호텔객실 수 중 최대 규모다. 그러나 거듭된 재심의가 반복되자 13일 8번째 심의요청 과정에서 51실을 줄여 509실로 설계를 변경·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560실은 제주시내 소재 호텔 객실수 중 최대 규모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게 돼, 제주그랜드호텔(512실)보다 3실 모자란 509실로 줄임으로서 교통난 유발 근원지라는 화살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해설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업부지가 2만4745㎡, 건축연면적 4만5965㎡인 제주그랜드호텔과 비교해 (주)월드라인의 호텔 사업부지 크기는 10분의 1, 건축연면적 역시 2분1 수준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객실 수는 대형 관광호텔들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규모다.

실제로 제주시내 특1급 호텔인 제주칼호텔 282실, 라마다제주호텔 380실 등과 비교해도 사업부지가 단 2073㎡에 불과한 이곳에 509실을 짓겠다는 계획은 편도2차선 도로가 주도로인 이 일대를 ‘교통지옥’으로 빠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사업자는 호텔로 들어오는 대형버스의 동선과 관련, 당초 사업부지 전면(남쪽)의 편도2차선도로로 진입해 사업부지 후면(북쪽)의 폭 8m도로로 들어와 주차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설계했다가, 좁은 길에 대형버스가 왕래할 경우 배후에 들어서있는 상가·주택가의 교통난 유발이 심각할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결국 이날 8번째 심의 요청에선 대형버스는 주도로에서 부지 내 1층 전면부로 바로 진입해 호텔부지 내에서 승객을 승·하차 할 수 있도록 1층 구조를 높게 올려 짓는 필로티 공법을 도입하는 것으로 하고, 승용차의 경우 호텔부지 내에서 후면 타워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설계 변경했다.

객실수를 일부 줄이고 교통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나름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으로 판단된다. 사업부지가 워낙 좁아 설계를 일부 변경했더라도 호텔 1층에 승하차 대기할 수 있는 대형버스가 2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병주 도로교통공단제주지부 교육홍보부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아무리 법률상 하자가 없더라도 시민들이 원하는 쾌적한 도로환경을 거스른다면 사업자가 먼저 이를 해결할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버스 승하차 부지를 인근에 추가 확보하지 않으면 이 일대의 교통난 유발은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안현준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도 “이미 신제주 지역의 도로는 기존의 호텔·면세점 등으로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태”라며 “롯데시티호텔 등 인근에 대규모 관광시설들이 속속 들어서는 상황에서 교통난으로 시민피해가 불보듯 한 대량 객실수의 호텔이 들어서는 문제를 두루 뭉실하게 심의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14일 오전 10시 별관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이번 안건을 상정한 후, 위원회에 교통전문가 자문과 설계변경안 검토를 위해 최종 심의를 일주일 후인 21일로 연기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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