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파두리 내성지와 발굴조사대상지.

제주 항파두리에서 무기부터 그릇까지 건물 터 흔적과 1000점이 넘는 유물들이 발견됐다.

제주시는 사적 제396호인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에 대한 제주고고학연구소의 발굴조사 결과 내성지에서 9동 이상의 건물지와 1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출토된 유물은 철모와 철촉 등 무구류, 만 명문와와 수막새, 수지문계통의 평기와 등 와전류, 화형·각형 접시 등 청자류 등 다양하다.

연구소는 지난 5월부터 항파두리 내성 2000㎡에 대해 발굴 조사를 벌여왔다.

제주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항파두리 내성지의 건물지가 고려시대 건축방식을 보여 주면서 진도 용장성과도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항파두성 내성지의 건물지는 삼별초 내 건축기술자에 의해 건축됐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고려시대의 다양한 무기류를 발견한 것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유엽식청동촉, 철제 찰갑, 철모 등이 출토됐는데 고려시대 무기류의 발견은 국내에서 흔치않은 성과인 만큼 고려 무기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판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범석 학예연구사는 “삼별초 관련 무기류가 강화도나 진도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데, 사실상 이번에 제주에서 처음 발견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고려시대 무기사, 민속문화, 제주도의 기와제작 등 다양한 학술적 자료가 확인되는 성과를 얻었다”며 “향후 순차적 발굴조사를 통해 내성의 구조와 기법, 축조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자료를 확보해 내성의 보존, 정비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 항몽 유적서 출토된 무구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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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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