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장] 뉴욕 맨하탄 10만인파...한인들 탄핵무효 시위

 

조국 하늘로 띄우는 편지

3월 16일 이후 두 차례 꽃샘 추위를 동반한 봄눈이 소복이 내렸었습니다. 어제는 춘분, 봄이 시작되는 첫날이었습니다.

낮 기온은 화씨 60도를 육박하는 진짜 봄날씨이더니만, 탄핵무효 시위가 시작하기 두어 시간부터 기온이 급강하고 집회가 시작되자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낮 동안 멘하튼 거리에는 10만 인파가 모여 '반전시위' 열기가 가득했고, 저녁에는 한인 동포들 70여명이 플러싱 한 모퉁이에 모여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외치면서, 걸판진 풍물 놀이마당도 가졌고, 촛불시위도 했습니다.

조국하늘 아래에서 벌어지는 100만 탄핵무효 대회에 조금이나마 화답하는 의미에서...

3월 18일 100여명이 모여 멘하튼 한인상가 밀집지역에서 열었던 대회의 연속이었습니다.

연로하신 문동환 목사를 비롯해서 여러 동포 원로들도 함께했고, 아주 어린 네살박이 아이들도 함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습니다.

탄핵 첫날에는 이곳 동포들 대부분이 찬성쪽이라고 떠들어댔는데, 지금은 반대로 돌아섰습니다. 아직도 1970년대 박정희 적 사고에 고착된 소위 '수구꼴통'들이 많습니다.

뉴욕지구 민주평통에서 탄핵반대 성명서를 냈다가, 전화를 통한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동포 단체장은 양비론으로 눈치보기 작전을 하기도 합니다.

지나가는 미국인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길래, 코리아의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했다고 하니까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내 딸 친구는 뉴욕 타임스를 통해서 뉴스를 들었다면서, "한국 국회가 미쳤어요"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이제 한나라당 공천받은 소장파들이 한강둔치에 천막당사 짓고 탄핵철회를 주장하고 있다는 뉴스도 보면서 한숨짓고 있습니다. 동네방네 돌아가는 민심을 이제사 눈치챘나 봅니다.

모두의 건안과 건투를 빕니다.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함께 외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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