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자녀를 키우며 희망을 꿈꾸던 장애인 부부 가족이 세모에 화재로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 가족에게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 직원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2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가족들에게 전달한데 이어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300만원을 전달하고 쾌유를 빌었다.

또 제주시청에서도 부인을 잃은 박춘근(36)씨에게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며, 적십자사에서도 박씨를 돕기 위해 성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박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마을주민들과 자원봉사단체에서도  주택보수 작업을 지원하려 했으나 화재로 주택이 거의 전소된데다 남의 집을 빌어사는 형편이어서 보수작업을 할 형편은 못되는 상황이다.

박씨 가족은 2일 부인의 장례식을 치렀으나 제주시에 거주할 곳이 없어 서귀포시에 있는 박씨 부모의 집으로 임시 거쳐를 옮겼다.

농아 장애인 부부인 박씨 가족은 제주시 오라1동 연 200만원의 집세를 내고 슬레이트 집에서 4딸과 함께 만두와 호떡을 가판에서 팔며 생계를 이어가다 31일 새벽 밀가루를 반죽하기 위해 물을 끓이던 가스렌즈에서 화재가 발생, 15평이 전소되고 안방에서 잠을 자던 부인 이씨가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고, 두 딸은 2도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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