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500톤 공급...중국.일본.태국 이어 5번째 인도주의 지원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제주삼다수 선적 장면. <제주의소리 DB>  
국민생수인 제주삼다수가 세계 각국의 이재민들을 살리는 '글로벌 생명수'로 거듭나고 있다.

대가뭄, 대홍수, 대지진, 태풍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는 어김없이 제주삼다수가 공수돼 생사의 기로에 선 현지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이번에 향하는 곳은 필리핀. 지난 8일 슈퍼태풍 '하이옌'이 강타해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나라다.

공급 물량은 500톤(1억1500만원 상당) 정도.

하이옌이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내고 필리핀을 빠져나가자 제주도개발공사는 '관행처럼' 곧바로 삼다수 지원 검토에 들어갔다. 풍부한 인도주의 경험이 어느새 공사 직원들의 마음을 필리핀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던 차에 우근민 지사도 삼다수 지원 검토를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하지만 모든게 여의치 않았다. 태풍의 위력이 얼마나 셌던지 도로, 항만과 같은 기반시설이 상당수 파괴되는 등 현지 사정이 복잡해 주고 싶어도 제때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각 나라가 지원하겠다는 품목을 조정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사, 국제적십자사와 필리핀적십자사, 다시 대한적십자사와 제주도개발공사 간에 협의가 오가길 수차례. 마침내 26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물량이나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사는 빠르면 다음주쯤 첫 선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또한 유동적이다. 품질검사 등 관련 절차 뿐 아니라 세심한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 많기 때문이다. 배에 실린 삼다수는 부산에 당도한 뒤 필리핀을 향해 닻을 올리게 된다. 공사는 공급물량은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원하는 양을 다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별도로 CJ오쇼핑도 제주삼다수 200톤을 필리핀에 무상 공급할 요량으로 최근 돈을 주고 제품을 구입했다.          
 
지난 6월 제주삼다수 중국 수출 사업자로 선정된 CJ오쇼핑은 삼다수 말고도 햅반 등 CJ 제품 몇가지를 CJ나눔재단을 통해 필리핀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삼다수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5년여 전에 시작됐다.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 100톤을 지원한게 글로벌 생명수로서 출발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2010년에는 역시 중국의 대가뭄 지역에 240톤이 공급됐다.

이듬해엔 대지진이 휩쓴 일본과 대홍수가 난 태국에 각각 500톤과 230톤 지원됐다. 횟수로는 필리핀이 다섯번째, 물량은 총 1500톤을 넘어서게 됐다.

공사 관계자는 "제주삼다수가 실의에 빠진 필리핀 국민들이 다시 일어서는데 다소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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