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영석씨, '우지사 철새' 비판에 트윗에 욕설...논란 일자 슬그머니 '삭제'

▲ 위영석 제주도 정책조정관이 지난 11월17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비난한 트윗. 위 씨는 나중에 이 글이 문제가 되자 슬그머니 삭제했다. <제주레저뉴스 제공>
우근민  지사와 시장직을 거래했다는 이른바 '한동주 게이트'로 제주 안팎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우 지사 정책비서의 막말 파문이 불거졌다.  

위영석(46) 제주도 정책조정관이 트위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죽일놈"이라는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위 정책조정관은 우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다음날인 11월17일 우 지사를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트위터를 통해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위 조정관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다음과 같다.

"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당 몇번 갈아탔지? 그놈들도 죽일 놈이네..."

"어수선하게 느끼는 사람은 민주당과 우근민 지사가 두려운 사람들 뿐이다. 확대해석 금물"

"우 지사가 정치철새면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은 모두 정치철새네...김태환이 처럼 경선 무서워서 탈당하지는 않았으니까"

위 조정관은 11월16일 우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비판이 거세지자 답변 형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 조정관의 글은 11월16일 이후 더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논란이 된 위 조정관의 글은 이미 삭제된 상태다.

위 조정관은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으로 모 일간지에서 20년 가까이 기자로 지내면서 제주도기자협회장을 역임한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조정관에 채용되기 직전까지 도청을 출입했던 위 씨는 당시 누구보다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강조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  

우 지사가 위씨를 발탁한 것은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됐다. 민심을 읽거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조정관은 비서실 소속으로 사무관(5급)급 계약직 공무원 신분이다.

위 조정관이 지난 7월 도청에 입성한 후 내놓은 첫 작품은 '우근민 지사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섰던지 무차별 '친구맺기'를 신청하면서 페이스북에서 우 지사 계정이 차단되고 말았다.

페이스북을 만든 지 3일만에 계정이 사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위 조정관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재선충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다 유명을 달리한 전 제주시 애월리장 영결식 날에 우 지사가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골프를 친 사실로 비판이 거세지자 11월16일 트위터에 "전후 사정도 보지 않고 2017년 제주에서 열리는 생활체육세계대회 협조를 위해 전국시도생활체육협의회장과 공식적으로 골프친 게 잘못이냐"며 "원래 트위터가 개판이지만 이런 식으로 막말을 해서는 곤란하지"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다른 트위터의 비난에 막말을 말라면서 우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을 비판하자 거꾸로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막말을 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셈이다. 

뒤늦게 위 조정관의 트윗 내용을 알게 된 민주당 관계자는 "우 지사 측근들이 아주 막나가고 있다"며 "서귀포시장은 공개석상에서 관권선거 논란을 일으키더니, 정책조정관은 SNS에서 막말을 하는 등 제주도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위 조정관의 트윗은 11월20일 이후 실명에서 '제주를 사랑한 사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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