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수익 남원읍 하례2리장 "서귀포시장 사건은 임명제가 낳은 예견된 사고"

이번에 터진 서귀포시장 사건은 제왕적 도지사의 임명직시장 체제 아래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예견된 사고였다.

모든 인사와 예산권을 가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체제 아래서 도지사가 임명한 서귀포시장은 특별자치법상 그 누가 맡든지간에 임명권자인 도지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서귀포시장의 임기는 아예 정해지지도 않고, 서귀포시민들을 위한 시장이기보다는,  오로지 임명권자인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잘 보여야만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보다는 우선해서 도지사에게만 충성을 강요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곤 무슨 사건만 생기면 파리목숨처럼 날려버리고...

15억원이나 들인 서귀포감귤박람회의 예를 들자면, 행사장 입구인 하례1교차로에 가로수로 감귤나무 한그루를 기념식수하는데는 예산의 1000분의 1도 안드는데, 아무리 외쳐도 예산이 없다고 하여 무산되었다.

길가에는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 백일홍이 심어져 있는데, 엑스포를 준비한다면서 감귤분재화분으로 열흘간의 프리엑스포 기간동안만 반짝 행사할게 아니라, 내년의 본 행사를 위해서라도 올해 한그루의 하귤나무라도 심었어야 하는데, 100일짜리 시장이 무슨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 나갈 수가 있을까?

이렇듯 직선제 서귀포시장이라면 서귀포시의 발전과 서귀포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비전과 철학을 갖고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리고 4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서귀포지역의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산적한 과제들을 위하여 재선, 삼선까지 도전하고 그 결과는 시민들의 심판을 정정당당하게 받으면 되는 것이다.

현행법상으로도 도지사 출마자는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에 대한 런닝메이트를 지명하여 임기동안 같이가게 되어 있었는데, 지난번 지방자치선거에서는 아쉽게도 서귀포시장에 대하여 그 어느 도지사후보도 지명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시장 직선제는 이번에도 우여곡절 끝에 물건너가 버렸다.

서귀포시민들 입장에서는  현행법상 어쩔수 없는 참으로 아쉽고 애석한 일이지만,  내년 선거때는 꼭 서귀포시장에 대한 후보자 지명만이라도  도지사 후보별로 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여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

▲ 장수익 남원읍 하례2리장.

그리고 선거에서도 제주도지사후보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장후보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하여야 한다. 괸당이나 지연 학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그렇게 하여 당선된  도지사와 시장은 법에 규정된 4년의 임기를 똑같이 마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잘잘못은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포함한 대다수 서귀포시민들은 지금까지 관행으로 이뤄져왔던 도지사 선거캠프의 선거참모, 대변인이나 108일짜리 서귀포시장을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어느 한순간 처참하게 무너진 서귀포시민들의 자존심은 그 어느 누가 다시 세워줄 수 있단 말입니까? / 장수익 남원읍 하례2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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