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서 배우는 블랙푸드](10) 고구마를 썰어 넣은 ‘감저밥’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 제주서문공설시장이 건강밥상인 ‘제주 블랙푸드’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문시장이 예전부터 제주한우, 제주흑돼지, 제주전통순대, 둠비(제주식 두부) 등 소위 ‘블랙푸드’로 유명했던 점에 착안, 올해 문관형시장 선정 이후 시장활성화를 위해 ‘블랙푸드’를 중심으로 한 제주전통음식·잔치음식 요리강좌를 열었다. 제주 블랙푸드이자 건강밥상 메뉴 중 약 50여 가지 음식이 소개되는 이번 강좌 중 주요 강의를 총 10회에 걸쳐 기획·연재 한다. [편집자]

보릿고개 시절이 있었다. 논이 거의 없는 제주에선 당연히 쌀이 귀했으므로 양식 걱정을 해야 하는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한 제주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감저밥이다.

지난 7일 서문시장 요리체험관에서 열린 상인을 위한 제주잔치음식 요리강좌에선 서민들의 음식에 담긴 가치와 지혜를 살펴볼 수 있는 ‘감저밥’이 소개됐다.

제주에서는 고구마를 ‘감저’라고 부른다. 그리고 감자를 ‘지슬’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여기서 감저밥은 고구마밥을 말한다.

제주는 예로부터 논이 드물어 쌀이 귀했다. 이 때문에 주곡으로는 보리쌀을 많이 이용했다.
 
그래서 보리쌀을 수확하는 매년 5월까지 견디기 위해선 혹독한 겨울을 넘기는 동안 보리를 최대한 아껴 먹어야 했다.

그래서 보리쌀에 여러 가지 부재료를 섞어 밥을 지어 먹었는데, 고구마를 넣은 감저밥은 단맛이 나 어린아이들도 좋아하는 겨울철 별미였다.

특히 감저밥에는 차조도 섞어짓기도 하는데 예전에야 먹을 것이 귀해 그랬다지만 요듬에는 돈 주고도 사먹기 힘든 건강식이 바로 제주 감저밥이다.

 

▲ 감저밥   / 사진 = 양용진 ⓒ 제주의소리

◆ 감저밥 재료
보리쌀 1컵, 고구마 2개, 쌀 1컵, 졸쌀 1/2컵, 물 5컵

◆ 감저밥 조리법
보리쌀을 미리 삶는다. 고구마는 토막내어 썰어 놓는다. 쌀을 씻어서 삶은 보리와 섞어 솥에 담고 고구마를 섞어 밥을 짓다가 뜸 들이기 시작할 때 씻어놓은 좁쌀을 고루 뿌리고 뜸을 충분히 들인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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