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문광형시장 서문공설시장에 더 많이 더 자주… / 박희수 도의장

내년이면 제주서문공설시장이 문을 연지 어언 60년, 사람의 나이로 환갑을 맞는다. 비록 부흥과 침체 등 부침의 세월은 있었지만, 여전히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장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반가운 마음이 든다. 더욱이 올해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어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가기 있는 것을 보면 또 한 번의 부흥기가 도래할 것 같아 정말 기쁜 마음이다.

이처럼 서문시장의 변화를 보면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필자의 어린 시절 삶은 곧 서문시장이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부모님의 생계 터전이 바로 서문시장이었고, 필자의 생활공간 또한 서문시장이었으니 말이다. 어머님께서 서문시장에서 식당을 하셨고, 그 솜씨가 좋았던지, 아니면 통이 크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식당에 손님들이 많았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가끔 시장 분들을 만날 때면 필자의 어머님이 운영하시던 식당얘기를 자주 듣는다. 벌써 가물가물해진 기억이지만 식당이 바쁠 때면 필자도 식당에 나와서 어머니를 거들더란 얘기도 들었다.

이렇게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문시장은 당시 주변에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하여 제주대학교와 제주상고, 제주시청 등이 있어 주 고객층을 이뤘지만 하나 둘씩 이전을 하고, 언제부턴가는 주변에 지하상가와 대형마트 등 대형 상권이 들어서면서 침체를 맞아야 했다. 그러다 3년 전 시장 내 정육점들과 식당가가 힘을 합쳐 이른바 ‘정육형식당’을 운영하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과 관심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으로부터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어 역사, 문화, 특산품 등 시장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즐기고 관광하는 공간으로 육성되고 있어서 필자의 기대는 남다르다. 이제부터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잦아질 것이고, 이른바 지역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하여 관광명소로 탄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전통시장을 살리는 길은 현대화사업 등의 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통시장을 자주,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손해보다는 이득이 더 많다. 전통시장에서는 알뜰한 착한소비와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수·축산물 구입이 가능하고 대형마트와는 달리 지역에 돈이 돈다는 것이다. 지역에 돈이 돌면 서민경제도 좋아지고, 제주경제가 더욱 튼튼해진다. 서문시장의 미래는 결국 도민들의 이용에 달려 있다는 소리다.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 제주서문공설시장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전통시장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튼튼한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비결임을 강조하고 싶다. 부디 전통시장과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도민들의 지혜가 발휘되길 소망한다. /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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