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현 고코노에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억새밭.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 수출판 '규슈올레' 인기에 힘입어 2개 코스 추가 개장 

 

▲ 오이타현 고코노에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억새밭. <제주올레 제공>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 관광문화를 바꿔놓은 제주올레가 바다 건너 일본의 규슈섬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코스가 추가 개설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규슈관광추진기구는 오는 14일부터 15일 규슈올레 3차 코스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 오이타현 고코노에와 사가현 가라츠 코스 등 2개 코스 추가 개장으로, 일본 규슈올레는 기존 8개 코스 106km에서 총 10개 코스 130km로 늘어난다.

새롭게 개장한 오이타현 고코노에 코스는 해발 900미터 고산 분지 지역을 따라 걷는 길로 총 길이 12.3km로 4~6시간이 소요된다. 사람이 걸을 수 있는 다리로는 길이와 높이 모두 일본에서 제일인 ‘꿈의 대현수교’에서 시작된다.

기존 규슈올레 길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광대한 목장지역을 만날 수 있으며 코스 중간에 있는 야먀나미 목장에는 젖소, 양, 토끼 등에게 먹이주기, 신선한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맛보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중간 중간 마을의 소박한 옛길이 나타나고 끝에 다다르면 규슈 최고봉 구쥬연산을 배경으로 끝없는 억새밭이 펼쳐진다.

사가현 가라츠 코스는 나고야 성터와 400년간 이어져 온 옛길을 중심으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총 길이 11.2km의 길을 따라 4~5시간을 걸으며 차, 도자기, 일본 전통 연국 '노' 등 일본 모모야마(桃山)시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코스 후반부에는 일본 북서부 끝에 위치한 하도미사키 해안올레가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안겨준다.

규슈관광추진기구는 “트레킹은 같은 코스라도 계절이 바뀌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한번 온 여행객도 또 찾게 되는 장점이 있다” 며 “최근에는 한국뿐 아니라 규슈의 구석구석을 경험하지 못한 일본 관광객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첫 코스 개장 이후 1년 8개월 동안 약 3만 명의 한국 관광객과 1만 명의 일본 관광객이 규슈올레를 다녀갔다.

규슈올레는 ‘제주올레’의 브랜드가 일본 규슈로 넘어가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다. 길 이름에 ‘올레’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제주올레의 표식인 간세, 화살표, 리본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올레의 정신도 담겨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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