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철 제주대 교수 7대 경관 캠페인 관련 지역언론 뉴스프레임 연구 발표 

 

▲ 고영철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지난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서 이 관련된 문제점들을 제주지역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묵살했다는 내용의 연구가 발표됐다.

고영철 제주대 교수와 이서현 언론학 박사과정은 최근  발표한 논문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캠페인 관련 지역일간지의 뉴스프레임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언론들은 당시 중요한 문제점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거나,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켰다고 비판했다.

캠페인 초반에 제주지역 한 언론사가 New7Wonders(이하 N7W)재단이 스위스와 독일 현지에 사무실이 실재하지 않는 등 문제점을 확인했음에도 제주지역 언론이 이를 묵인하여 보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지역 언론은 N7W재단의 실체, 7대 경관 선정방식, 공무원의 투표동원 등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보도했으며, 오히려 중앙언론들이 스위스 현지 취재를 통해 7대경관 캠페인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7대 경관 관련 기사의 보도태도에 대해 지지하는 보도가 56.8%, 중립적 보도 37.8%, 부정적인 보도 5.4%로 전반적으로 7대 경관 캠페인에 대해 호의적인 관점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행태가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지역 언론사가 지방정부 예산에 의존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 언론사들이 독자확보와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획사업과 행사의 무려 78.3%가 공기업, 지자체, 교육청 등과 공동 주최·주관하거나 후원한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06년 5억9800만원에 불과했던 지역 언론사 민간 보조금이 2010년에는 24억 9900만원으로 급증했다고 고 교수는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의 행사비와 광고비 지원으로 경제적 의존이 심화 될수록 제주지역 언론이 지자체의 각종 정책과 사업에 대한 언론의 감시 비판기능을 약화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논문의 조사기간은 7대 경관 캠페인이 처음 신문지면에 발표된 2008년 9월 30일부터 7대 경관 인증식 내용이 보도된 2012년 9월14일까지며, 분석대상은 제주지역 일간신문으로 한정했다. 

고 교수는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미디어 공공성 포럼 공동대표와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방행정 PR에 있어서 지역신문의 역할’ ‘언론이 변해야, 지역이 산다’등이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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