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7개국 60개 사이트, 성산포·하도리 등서 조사

국제환경단체들이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 최북단 월동지역인 성산포와 하도리 등지에서 서식지 동시조사를 실시한다.

5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 일본야조회(WBSJ) 등 국제환경단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만 1500여 마리가 남아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조류 저어새에 대한 동시조사(국제저어새동시조사)를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다.

저어새를 살리기 위한 아시아공동행동인 이번 공동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 60여개 사이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환경연합은 지역단체와 함께 저어새의 최북단 월동지인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포, 구좌읍 하도리와 저어새의 주요 중간기착지인 새만금, 순천만 및 남해안, 낙동강하구에서 저어새 동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환경연합은 지난 1999년부터 국제적인 멸종위기조류이며 한반도 서해안 비무장지대 일대에서만 번식하는 저어새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보전활동 뿐만 아니라 2002년부터는 매년 국제저어새동시조사참여(매년 1월), 저어새국제심포지움(2002~2005년, 서울), 저어새월동지 국제워크샵(2003~2004, 제주) 등을 갖고 저어새를 살리기 위한 아시아 전체의 보전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4년과 2005년에는 최초로 남북한접경지대에 위치한 저어새 번식지 국제공동조사를 실현시킨 바 있다.

1997년 이후 매년 1월 진행되고 있는 국제 저어새 동시조사는 저어새의 번식지인 남북한 접경지대의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재 멸종위기 저어새의 개체군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1990년대 말까지 불과 600여 마리 만이 남아있다고 알려졌던 저어새 개체수는 2000년 이후 동아시아 각국 보전단체들의 적극적인 대중홍보와 보전활동 결과 가파르게 증가하여 지난 2005년에는 2004년(1206마리) 보다 22%나 증가한 1475마리를 기록하였다.

2006 국제저어새동시조사 결과는 조사 직후 취합될 예정이며 전체 조사결과는 1월 말경 발표된다. 환경연합은 오는 1월 16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저어새국제심포지움에 참가하여 한국의 저어새 현황과 보전활동을 소개하고 재일 북한조류학자인 정종렬박사와 함께 향후 남북한 공동 저어새보전활동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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