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 오면
소 되는 줄 알았는데
시인이 되었다
보리밭에 서서 바다를 보는
시인이 되었다


우도에 오면
풀 뜯고 밭가는
소 되는 줄 알았는데
모래밭에 배 깔고 엎드려
시 쓰는 시인이 되었다

                                                                    이생진 시인의 '우도에 오면'

 

 

▲ 우도면주민자치위원회와 제주문인협회 등이 펴낸 '해뜨는 섬, 우도' 시집

제주시 우도면과 우도면주민자치위원회·제주문인협회가 우도를 노래한 시집 ‘해 뜨는 섬, 우도’를 최근 펴냈다.

이번 발간된 시집 ‘해 뜨는 섬, 우도’는 제주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해를 맞는 ‘섬 속의 섬, 우도’의 자연·문화·사람 등을 노래한 시를 모았다. 

이생진 시인을 비롯한 43명의 시 50여 편이 들어있다.

부록으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시인 백호 임제(林悌)의 기행문 ‘남명소승’에서 우도에 대한 답사기를 뽑은 ‘우도기행’, 충암 김정(金淨)의 시 ‘우도가’, 청음 김상헌(金尙憲)의 시 ‘우도’ 등이 원문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김치수 우도면장은 “우도가 가지고 있는 ‘희망과 영감이 가득한 섬’ 이미지를 활용하여 주민과 함께 문학을 향유하고 우도의 청정한 자연을 지키면서 서정을 발현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우도는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서빈백사 모래사장, 자연해식동굴인 고래콧구멍, 해산물의 풍요를 가져오는 영등할망이 드나드는 길목인 우도해협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독특한 신화가 녹아있는 섬으로 한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