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2차 추경 제출하면서 “유례 없는 성과” 자화자찬...도정평가 극과 극

서로의 눈높이가 달라도 한참 달랐다. 바라보는 곳도 달랐다.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과 제주도정의 수장 우근민 지사의 올 한해 평가가 극과 극이다.

   
우근민 지사는 17일 오후에 열린 제313회 임시회에서 2013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 제출에 따른 인사말을 통해 먼저 제9대 의회를 ‘연구하는 의정’, ‘성과 내는 의정’, ‘도전하는 의정’으로서 전국 의회정치의 모델이 되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년여 동안 제9대 도의회와 집행부는 우리를 둘러싼 비정상적인 일들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고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우 지사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도 도의회와 함께 노력해왔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구 60만명, 관광객 1천만명 달성과 고용률 전국 1위, 국세 및 지방세 증가율 전국 1위 등 “사상 유례 없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결론을 냈다.

반면 박희수 의장의 진단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사상 유례 없는 성과는 커녕 제주사회를 총체적 난국으로 진단했다.

박 의장은 “민선 5기 도정 이후 시도됐거나 추진하려고 하는 많은 사업들이 특혜의혹 또는 절차적 문제 등의 사유로 환경단체 또는 지역주민들과 크고 작은 반목과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특히 공직비리를 말할 때의 톤은 더욱 강경해졌다. 박 의장은 “일부 공직자의 부정비리로 공직사회의 공신력과 리더십은 상실하고 말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리더십 상실은 우근민 지사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강정문제”, “지역주민들과 크고 작은 반목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며 우근민 도정의 실패 사례로 꼽았다.

우 지사가 “특별자치도를 통한 규제자율권 부여, 노비자 제도, 부동산영주권 제도, 투자진흥지구 제도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제도”라고 말하는 사이, 박 의장은 “행정체제개편은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나고 말았고, 특별법 제도개선도 해를 넘기게 됐다”고 우 도정을 타박했다.

무엇보다 박 의장은 “내년 6.4지방선거가 조기과열 되다 보니 민생을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그 동안 줄기차게 지적해왔던 우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았다.

우 지사는 “늘 닥쳐올 위기를 대비하고, 5년 후 10년 후 제주의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토대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관광에서 시작된 경제 활성화의 아랫목 온기가 윗목까지 골고루 퍼질도록 하는 일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의회와 동반자적 관계회복을 요청했다.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한 박 의장은 “새로운 도전과 변혁이야말로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제주도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 있고, 희망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우근민 도정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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