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명실상부한 국내 말산업육성 전진기지 역할 기대

2014년 '청마의 해'를 맞은 새해 벽두에 제주도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주도를 '말산업 특화단지사업' 유일 대상지로 확정한 것.

국회 농해수위 김우남 의원(민주당, 제주시을)은 2일 농식품부가 특구지정 심사단의 평가결과와 말산업발전협의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제주도를 말산업 특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말 산업특구는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해 제정된 말산업육성법에 지정 근거가 마련돼 있다.

김 의원은 말산업육성법을 발의하고, 심의하는 과정에서 말의 생산.조련.유통.이용 등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갖춘 지역을 대한민국의 말산업을 선도할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말산업특구로 정부가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말산업특구의 남발을 막기 위해 일정한 생산규모 등을 갖추고 특구지역이 서로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만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심의과정을 통해 관철시켰다.

이 기준에 따르면 말산업 특구로 지정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지역은 제주도 뿐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공모 당시 말산업 특구 지정 신청을 한 곳은 제주도가 유일했다.

말산업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제주도는 2012년 수립된 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따른 승마시설, 조련시설, 교육시설 건립 등에 필요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지원받아 명실상부한 국내 말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제주도는 2개월 내에 말산업진흥 세부실행계획을 수립해 농식품부에 제출해야 하며, 5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2017년까지 공사를 추진하게 된다.

▲ 김우남 국회의원.
제주도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거점 승용마 조련시설, 승마시설, 제주마 혈통보존, 말 전문병원, 승마 종합힐링센터, 말 사육기반시설, 말산업 특성화학교, 에코힐링 관광마로 등 10개 사업에 총 86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제주의 말 인프라 구축과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이번 말산업 특구 지정은 제주도를 비롯한 모든 제주도민이 함께 힘을 모은 덕분"이라며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제주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의 말(馬)은 매우 오래된 생산역사를 자랑한다.

탐라국왕세기(耽羅國王世紀)에 의하면 서기 145년 탐라국 성방왕 때 중국, 일본 등지와 토산품인 귤, 감, 양마(良馬) 등을 교역했다는 기록을 고려할 때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려 충렬왕 2년(1276년)에 몽고말 160마리가 입목되어 세공품으로 국가에 헌납, 전마 공급기지 역할을 수행했고, 조선시대에는 제주 중산간 지역에 국영목장이 설립되는 등 오랜 기간 말 관련 문화와 인프라를 축적해왔다.

제주도는 2012년 9월10일 단일 축종으로는 국내 최초로 관련 법률(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됨에 따라 법령에 근거한 말산업 특구 지정요건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

2011년부터 말산업 육성 전담조직 신설, 제주말산업육성발전위원회 구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말산업 특성화 대학 선정, 제주말산업 종합진흥계획 확정, 말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 말산업특구 지정신청 TF팀 구성 등이 그것이다.

이어 말 관련 매출액, 농가수, 사육두수, 승마시설, 조련시설, 교육시설, 중장기 진흥계획 등 각종 통계 및 기초자료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는 지정신청서를 마련, 제주도 말산업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2013년 9월25일 최종안을 확정해 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정부는 특구심사단(7명)을 구성, 서류 평가에 이어 11월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를 직접 방문, 특구 지정에 따른 정책의지를 확인하고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12월6일에는 한국마사회에서 특구심사단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제주 말산업의 역사와 비전을 제시했다.

그 결과 12월20일 정부 주관으로 말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해 특구심사단이 평가한 사항을 재차 심의하고, 이날 제주 말산업 특구 지정을 확정하게 됐다.

말산업 특구 지정과 관련해 우근민 지사와 말 관련 단체장들은 3일 오전10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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