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분석] 추석 이후 1-2위 역전…3자대결 새누리 경쟁력 김방훈>우근민

풀뿌리 일꾼을 뽑기 위한 6.4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제주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지난 9월 이후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5개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김우남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현역인 우근민 지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우근민 지사가 김방훈 전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상대결에서는 오히려 김 전 시장의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환 전 지사의 지지그룹은 신구범 전 지사 쪽으로 가장 많이 이동, 신 전 지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주의소리>가 지난 9월 이후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5개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김우남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현역인 우근민 지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제주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그래픽 이동건 인턴기자
◇ 김우남, 추석 이후 단순지지도 1위 고수…우근민, 3위까지 추락

추석민심을 떠보기 위해 실시된 <제주의소리> 여론조사(9월12~13일) 때만 해도 도지사 후보 단순지지도에서 우근민 지사는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당시 여론조사는 △우근민 18.0% △김우남 17.1% △김방훈 16.1% △김태환 16.1% △고희범 14.5% △김경택 6.3% 순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1위부터 5위까지 오차범위(±3.15%P)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9월14일 실시된 제주MBC 여론조사에서는 처음으로 1~2위 순위가 뒤집어졌다. 김우남 의원이 12.7%를 얻으며 우근민 지사(12.5%)를 1위 자리에서 끌어 내렸다.

이때 처음으로 여론조사에 등장한 신구범 전 지사는 9.6%의 지지를 받으며 김방훈 전 시장(10.7%)에 이어 4위를 기록,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태환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실시된 <제주경제신문> 여론조사(12월12~13일)에서도 이 같은 경향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락내리락 하긴 했어도 △김우남 19.5% △우근민 17.6% △김방훈 14.3% △신구범 13.7% △고희범 13.0% △김경택 9.2% 등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조사방식을 응답자와 1대1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화시킨 제주KBS 여론조사(12월13~20일)에서는 다시 한번 순위 변동이 일어난다.

김우남 의원이 1위(9.4%) 자리를 지킨 반면 우근민 지사(7.3%)는 신구범 전 지사(9.0%)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게다가 턱밑까지 추격한 김방훈 전 시장(7.2%)에게도 3위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고희범 위원장(5.4%)과 김경택 전 부지사(4.6%)는 5, 6위 자리를 유지했다.

▲ 제주도지사를 꿈꾸는 10龍! 사진 위 강상주, 고희범, 김경택, 김방훈, 김우남. / 사진 아래 김택남, 박희수, 신구범, 양원찬, 우근민. (왼쪽에서 오른쪽) ⓒ제주의소리
◇ [가상대결] 김우남 ‘전승’, 우근민-김방훈 ‘승률 5할’, 신구범 ‘2등 위협’
   김우남(민주)-신구범(무소속)-새누리당 3자 대결 땐 김방훈 경쟁력이 우근민보다 더 높아

실현가능한 상황을 가정한 가상대결 결과는 더 역동적이었다.

4개월 전과 비교해 선두주자의 얼굴이 바뀌기도 하고,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민심이 크게 요동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김태환 전 지사의 불출마 등으로 어느 정도 구도가 잡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우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렇지만 다자간 가상대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주경제신문> 여론조사(12월12~13일)에서 우 지사는 1승1패를 기록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김 35.0%-우 27.1%)과 대결할 경우 7.9%P나 뒤졌다. 이는 오차범위(±3.1%P)를 벗어난 것이다. 이 가상대결에서는 신구범 전 지사(26.5%)에게도 0.6%P 차로 쫓기며 2위 자리까지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주자로 김방훈 전 시장이 나서도 승률은 우 지사(1승1패)와 같았다. 오히려 민주당 김우남 의원, 무소속 신구범 전 지사와 맞붙는 3자 대결 구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김 전 시장이 나설 때가 우 지사가 나섰을 때보다 더 경쟁력이 높았다. 김 전 시장이 나설 경우 선두(김우남)와 6.5%P 벌어진 반면 우 지사가 나서면 격차(7.9%P)가 더 벌어졌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제주매일> 여론조사(12월28~30일)에서도 이러한 패턴은 반복됐다. 하지만 1위(김우남 31.6%)와 2위(우근민 23.0%)간 격차는 8.6%P로 더 벌어졌다. 이 역시 오차범위(±2.2%P)를 벗어난 것으로, <제주경제신문> 여론조사 때보다 간격은 더 벌어졌다. 2위(우근민)와 3위(신구범 22.2%) 격차는 0.8%P에 불과했다.

추석 전 여론조사(제주의소리, 제주MBC)와 12월 이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제주경제신문, 제주KBS, 제주매일) 사이에서 눈에 띄는 건 현역인 우근민 지사의 추락이다. 이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와중에 터진 부적절한 골프장 회동, 선거를 매개로 시장 직을 거래했다는 ‘한동주 게이트’,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공직비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 선거일까지는 5개월. 살아 있는 생물에 비유될 정도로 정치에서 5개월이면 강산도 몇 번 변할 정도의 긴 시간이다.

그런 만큼 변수는 많다. 당장 제주정가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제주판 3김’ 동반퇴진론은 전·현직 지사를 겨냥하고 있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맞는 최초의 전국단위 선거인만큼 여·야가 사활을 걸 것으로 보여 무소속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안철수 신당’은 숨은 복병이다.

우선은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본선 대진표가 짜진다. 그 시점은 대략 4월말쯤으로 예상된다. 고비 고비마다 제주민심은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제주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 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개요

언 론 사

여 론 조 사 개 요

<제주의소리>

케이엠조사연구소 / 9월12~13일 /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 전화면접 방식(RDD) /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3.1%P

<제주MBC>

코리아리서치 / 12월14일 /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 / 전화면접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3.1%P

<제주경제신문>

케이엠조사연구소 / 12월12~13일 /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 전화면접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3.1%P / 응답률 14.4%

<제주KBS>

미래리서치 / 12월13~20일 / 19세 이상 제주도민 1500명 / 개별방문 1대1 면접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2.5%P

<제주매일>

리얼미터 / 12월28~30일 / 19세 이상 제주도민 2000명 / 전화면접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 ±2.2%P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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