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 인사로 소장-과장-계장 전원 물갈이…‘업무 연속성·조직안정’ 역행 지적
제주도 “기술직 소장, 건축직 베테랑 배치…전문성 충분히 고려한 인사” 해명

▲ 1200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를 앞두 제주돌문화공원이 8일자로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소장-과장-담당(계장) 라인업이 전부 물갈이되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1단계 조성사업 공사현장. ⓒ제주의소리

12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대역사(大役事)를 앞둔 제주돌문화공원이 8일자로 단행된 상반기 정기인사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소장에서부터 과장, 담당(계장)까지 전원 물갈이되면서 제주도가 강조한 ‘업무 연속성’, ‘조직안정’ 인사기조에 역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는 8일자로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돌문화공원 관리사무소장에 장기교육에서 돌아온 강시철 서기관(기술직)을 임명했다. 또 사무관(5급) 자리인 운영지원과장에 오경돈 주무관(6급)을 직무대리로 앉히는 등 3개 담당(6급)까지 전부 물갈이 했다.

현재 돌문화공원은 1200여원억이 투입되는 2차 사업(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 착공을 앞둔 상황. 실시설계 용역이 발주된 상태로, 착공까지 업무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그런데 이번 정기인사에서 라인업이 완전 물갈이 되면서 업무 인수인계 등으로 사업 추진 속도가 더뎌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조차 “1200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를 앞두고, 간부진을 전부 교체해버리면 일을 제대로 하라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전임 소장 2명도 6개월 만에 교체되는 등 업무의 연속성, 조직안정을 꾀하기 보다는 승진예정자들이 잠시 거쳐 가는 ‘휴게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지난해 1월 소장에 취임했던 전임 현병휴 소장은 그해 7월 인사 때 도시디자인본부장으로 직위승진하면서 떠났고, 후임으로 왔던 이병철 소장은 이번 인사에서 직급 승진하면서 본청으로 입성했다. 1년 만에 소장이 세 번째 바뀐 셈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는 입장이다.

문영방 총무과장은 “돌문화공원이 얼마나 중요한 곳이냐. 제주의 100년 미래를 대다보는 대역사 시작을 앞두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과감히 바꿀 필요가 있었다. 소장도 전문성을 고려해 기술직으로 발령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과장은 또 “지금까지는 직무대리나, 농업직 등을 보내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기술서기관 소장을 비롯해 건축직 베테랑들을 배치, 종전에 비해 훨씬 체계적으로 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22년에 걸친 대역사다. 면적이 자그마치 97만㎡에 달한다. 여기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만 1855억원에 달한다.

1999년에 시작된 1단계 사업은 2005년에 마무리됐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철주 당시 북제주군수가 적극 밀었다.

1444억원이 들어가는 2단계 사업은 2006년에 시작됐다. 그 중 1차 사업은 2011년 교래자연휴양림 완공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남은 건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뿐이다. 여기에는 총 1227억(국비 613억, 지방비 614억)이 투입된다. 완성된 돌문화공원의 모습은 2020년에 볼 수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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