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앙당 최고위 직후 “선거 축제로 치르자”…“흠결 있어선 안돼” 우 지사 견제

▲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들. 왼쪽부터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 ⓒ제주의소리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주자 3인방(김경택, 김방훈, 양원찬)이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치르자”는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었다. “흠결 있는 후보가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가 돼선 안 된다”며 사실상 ‘反우근민’ 전선도 탄탄히 구축했다.

앞으로 정기 모임을 갖는 한편 3자 대리인 모임도 수시로 가지면서 현안에 공동 대응키로 해 향후 전개될 도지사 선거판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이 13일 오전 제주시내 모처에서 극비 회동을 가진 사실이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들이 만난 시간은 제주도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직후다. 제주시내 모처로 이동해 약 40분간 회동을 가졌다.

<제주의소리>가 이들 3명의 예비주자들과 일일이 전화 통화한 결과, 이날 회동에서는 “공정 경선” 얘기가 화두였다.

공정한 경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중앙당이 확실한 ‘심판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자신들 역시 “선거가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서로를 보증 삼아 약속했다.

이들은 회동에 앞서 열린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중앙당 지도부에 엄정한 경선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모임을 격의 없이 자연스런 분위기로 진행됐다. 너나 할 것 없이 “공정한 경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중앙당이 역할을 엄격히 해줘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특히 “(새누리당 도지사후보로 누가 적합한 지에 대한) 도민여론과 지역 분위기가 중앙당과 청와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무엇보다 당내 경선과 관련해 ‘공정한 심판’으로서의 중앙당이 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3자 회동을 갖는 한편 대리인 모임도 수시로 가지면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동에서는 우근민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놓고도 많은 얘기가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 우 지사가 빠진 이유에 대해 한 참석자는 “그 분이 출마한다고 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는 “그 분은 4년 전 도민들에게 눈물을 보이면서 ‘마지막 출마’라고 했다. 그 약속은 아직도 유효하다”면서 “(우 지사께서는) 출마 선언을 한 적도 없는데, 언론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오히려 도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우 지사의 ‘도덕성’문제도 이날 회동에서 도마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후보가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가 돼선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고, 서로가 공감했다”면서 “도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려면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우 지사를 ‘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후보’로,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한 배를 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앙당에서 심판 역할을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나면 더 눈에 보이는 액션들을 취해나갈 생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反우근민 전선’을 구축한 예비주자들이 비록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동반입당으로 최대 지분(?)을 확보한 우 지사를 상대로 집단적으로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하면서 한 장뿐인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이들의 지략대결이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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