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마트 양인준 회장 또 3000만원 기부···부인, 아들까지 온 가족이 '김만덕의 후예'

 

▲ 양인준 진영마트 회장과 부인 강은희 외도점 대표가 14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고승화 회장에게 3000만원을 기부했다. ⓒ제주의소리

한 가족의 끝없는 기부가 추운 겨울 제주사회에 훈훈함을 불어넣고 있다.

주인공은 토종기업인 제주시 진영마트 회장 양인준(56)씨. 양 회장은 지난 14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양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만 1억5100만원에 이른다.

그는 제주의 세번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공동모금회가 사회지도자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나눔에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우리나라 기부문화 발전을 위해 2008년 1월 설립됐으며, 1억 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간 1억 원을 약정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2012년 10월 양인준 회장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나눔을 처음 시작할 때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가진 것의 일부를 내놓음으로써 더욱 많은 것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통해 다시 한 번 나눔의 계기를 갖고 지역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나눔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계속된 기부에서 보듯 그 약속은 변치않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포상하기 위해 작년 신설된 '행복나눔人 정부 포상'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부인 강은희(50)씨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라는 점이다.

진영마트 외도점 대표인 강씨는 작년 1월 제주에서 7번째, 여성으로는 첫번째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와 별개로 작년 3월에는 도내 한 중학교에 학교발전기금으로 300만원을 기탁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제주대학교에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미 진영마트 외도점은 모금회의 '착한가게'로 등록될 만큼 제주사회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심지어 아들인 양창진(17)군도 2009년 5년간 모은 세뱃돈과 용돈 100만원을 성금으로 기부할 정도다.

말 그대로 온 가족이 나눔에 앞장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 '김만덕의 후예'인 셈이다.

누가 알아달라고 한 일도 아니다. 양 회장은 16일 <제주의소리>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다.

양 회장은 지난 14일 기부에 앞서 "아너소사이어티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느끼고 있다"며 "지역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들 부부의 나눔과 실천은 이미 익히 알려져있다"며 "정말 꾸준히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라고 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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