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만에 귀향 양원찬 출판기념회 인산인해...제주사회 갈등 제주판 3김 싸잡아 비난

▲ 양원찬 재외도민회장 출판기념회.
6.4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원찬 재외도민총연합회장이 만만치 않은 화력을 과시했다.

고향을 떠난 지 40년이 훨씬 넘지만 출판기념회가 열린 제주한라대학 한라아트홀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참석자 면면도 제주도 내외를 막론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양 회장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우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우남 의원, 원희룡.장정언 전 의원,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우근민 지사를 비롯해 제주판 3김이라 불리는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도 참석했고, 허향진 제주대총장, 부만근.고충석 전 총장,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 양우철.양대성.김용하.문대림 전 의장, 강지용 새누리당 도당위원장, 정종학.이연봉 당협위원장, 정문현 4.3유족회장, 김두연.홍성수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제주출신 국민 배우 고두심씨와 야구계의 불사신 박철순 전 선수, 안재형 선수와 국경을 넘는 사랑으로 유명한 자오즈민씨, 그리고 양 회장 아들인 가수 타이푼씨 등도 나왔다.

▲ 양원찬 재외도민회장 출판기념회.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가수 서수남씨의 사회로 양 회장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나와서 양 회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프로야구계의 레전드 박철순씨는 양 회장에 대해 "제가 부상을 당했을 때 늘 치료를 해줬던 분이 양 박사님"이라며 "제가 볼 때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분으로 3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배우 고두심씨는 "양 박사님이 워낙 추진력이 강하고, 아이디어가 뛰어나서 김만덕사업회 일을 함께 하게 됐다"며 "오늘 출판기념회 책의 제목 '사람과의 아름다운 동행' 같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를 할 때 알게 된 양 박사는 범국민위 사무실을 자기 병원 건물에 하고, 사비로 식사비를 내는 등의 모습을 보고 개인의 병을 고치는 분이 아니라 사회의 병을 고치는 분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 양원찬 재외도민회장 출판기념회.
원희룡 전 의원은 "사람의 그늘이 백리천리를 간다. 사람이 크려면 30년, 40년이 걸린다"며 "제주도 도세가 약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양 회장을 측면 지원했다.

양 회장은 출판기념회 마지막에 하고싶은 말을 제주도민에게 건넸다.

양 회장은 "멀리서 고향과 떨어져보니 고향이 더 크게 잘 보였다"며 "고향 제주가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니 크게 3가지 가치, 즉 자연환경, 제주문화, 그리고 제주사회 통합을 이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양 회장은 소나무재선충, 무분별한 개발, 중국자본 개발 허가, 디즈니랜드 구상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우근민 지사를 겨냥해 비판했다.

양 회장은 "세계에서 제주도 만큼 보물섬이 없다. 유네스코 3관왕에 세계7대자연경관 등은 제주환경을 지킨다는 전제에서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그런데 제주자연은 재선충으로 소나무는 죽어가고, 중국자본이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며 좀먹고 있고, 곶자왈은 20% 이상 파괴되고 있다"고 우 도정을 비판했다.

▲ 양원찬 재외도민회장 출판기념회.
양 회장은 "재선충 확산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제주의 자연가치 훼손되고 있고, 곶자왈 20%가 중산간 골프장을 짓느라고 파괴되고, 송악산은 중국자본의 개발로 훼손 위기에 놓였다"고 꼬집었다.

양 회장은 청계천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청계천의 교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람이 건들어서 제대로 한 게 거의 없는 데 우리는 후손들에게 제주의 환경을 곱게 물려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근민 지사가 관광객 2000만명을 위해 디즈니랜드 등 대규모 테마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양 회장은 "관에서 문화를 지원한다면 건물만 지어주는 게 지원이 아니"라며 "제주에 디즈니랜드를 갖다놓으면 그게 무슨 의미냐. 제주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보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제주판 3김을 향해서도 양 회장은 쓴소리를 던졌다.

양 회장은 "제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갈등이 없어야 하고, 서로 화합해야 한다"며 "줄세우기와 내편, 네편이 없어야 한다"며 "제가 보기에 고향 제주의 줄세우기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정조대왕의 리더십으로 제주사회의 대통합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인 무리들과도 화합하고, 탕평책을 쓴 정조대왕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정조대왕은 기생출신 김만덕도 발굴해 의녀반수라는 벼슬을 줬는데 이 시대 제주는 정조대왕의 통합 리더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은 김만덕 상(賞)을 세계 최고의 여성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양 회장은 "기부와 나눔 김만덕 상을 제주에서 시상하고 있는데 누가 상을 받았는 지 모를 정도"라며 "나눔과 봉사 미덕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제주도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 그래서 김만덕상은 세계 최고 여성들이 받고 싶은 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