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설법인 28%가 건설업…비중 줄지만 여전히 '수위'

도내 건설업이 수년째 장기불황에서 해어나질 못하고 있으나 건설업을 하려는 중소기업인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1일 발표한 '2005년 제주지역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새롭게 설립된 신설법인은 358개로 2004년 360개와 거의 비슷했다.

신설법인는 지난 2001년 474개에서 2002년 402개, 2003년 375개, 2004년 360개로 해마다 줄고 있어 지역경기가 그만큼 장기간 침체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법인 중 가장 많은 분야는 건설업으로 100개 기업(27.9%)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사업서비스·금융·보험업이 78군데(21.8%)로 많았다. 도·소매업과 운수·창고·통신업은 각각 53개(14.8%)였으며, 제조업(34개)과 음식·숙박업(7개)은 9.5%, 2.0%에 불과했다.

음식·숙박업은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부동산·사업서비스·금융·보험업은 2001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가 지난해부터 제주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분야 발주공사 감소, 미분양주택 증가 등의 문제로 수년 동안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업은 전체 신설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기업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설법인으로 분석됐다.

전체 신설법인 중 건설업 비중은 2001년 45.4%에서 2002년 30.3%, 2003년 29.6%, 그리고 2004년 27.0%로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건설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제주지역에서 새롭게 시작할 사업이 마땅하지 않은데다가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가 대부분 전산추첨으로 이뤄져 '운'만 있으면 돈 벌이를 할 수 있는 구조에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건설업은 신설과 폐업의 부침이 여전히 심하고 여전히 도내 신설법인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지나친 경쟁으로 제살깎기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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