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식 출마선언…“지방자치-중앙정치 경험한 최초 민선도지사 될 것”

3선의 김우남 국회의원이 21일 제주도지사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는 고희범 도당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우남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도정이 바로 서야 제주가 선다’는 제주와 시대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다. 다시 가시밭길을 걷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예고했던 대로 당내 경쟁자인 고희범 도당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모았다. 전날 고희범 위원장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김우남 의원이 참석, “선배님”이라고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국회 이석현(5선)·김동철 의원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박원철(원내대표), 김희현, 김태석, 김명만, 안창남, 소원옥 의원,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김우남 의원의 출정에 힘을 실었다.

▲ 김우남 의원은 21일 오전 11시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도정이 바로 서야 제주가 선다’는 제주와 시대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다. 다시 가시밭길을 걷겠다”며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먼저 그는 3선 의원으로서 국회의원의 꽃이라고 하는 상임위원장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도지사선거에 나선 각오부터 다졌다. 이를 ‘시대의 요구’라고 했다.

김우남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이 되고, 상임위원장이라는 중책도 기다리고 있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위기와 분열의 제주도정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도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도정이 바로 서야 제주가 산다는 제주와 시대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다.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부족함을 채우면서, 뚜벅뚜벅 도민들 속으로 들어가겠다. 제 운명, 다가올 미래, 도민 여러분께 맡기겠다. 오로지 시대정신에 충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제왕적 도지사의 권력을 도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야 ‘진짜’ 특별자치도가 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인사 및 예산편성에 도민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행정시의 자치권 강화, 주민참여예산제도 대폭 확충, 관급사업의 계약제도와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을 공약했다.

김 의원은 “도지가사 된다면 도민마저 도정에 줄을 서야 한다는 ‘승자독식’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면서 “도민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도지사 시대를 마감하고, 도민을 섬기며 일로 보답하는 분권형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 국회 김우남 의원이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 “복지가 경제다” 좋은 일자리 평가제·도민소득 영향 평가제 도입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좋은 일자리 평가제’와 ‘도민소득 영향 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형식적 평가가 아니라 구체적 지표를 개발하고, 전문가와 도민이 참여해 검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기업이 아닌 도민다수에 투자와 발전의 효과가 돌아가도록 하겠다. ‘좋은 일자리’와 ‘도민 소득’이 있는 곳에 예산과 인허가가 있다는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실속 체감경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복지가 경제다’라는 생각으로 복지를 늘리겠다. 도민의 삶의 질을 무엇보다 우선시 하겠다”면서 “도민 손에 돈을 쥐어드려야 돈이 돌아 경제가 활력을 얻고,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회 김우남 의원이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 국회 김우남 의원이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행복과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제주형 국제자유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행복’이 화두다. 사람이 행복해야 사회가 발전한다는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제주가 처음으로 지역내총생산(GRDP)만이 아닌 도민총행복도(GRDH)를 과감히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소통과 혁신을 강조하며 “정보공개의 확대를 통한 ‘유리창 행정’, ‘빅 데이터’ 도입 등 스마트 행정의 구현으로 개방-공유-소통 도정을 열어나가겠다”고도 했다.

또 “정보공개와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의 원리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민관협력의 거버넌스 도정을 열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소통과 혁신을 겸비한 ‘따뜻한 통합’의 도지사가 되는 것은 물론 지방자치와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최초의 민선 도지사로 올라서 새로운 제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민선 6기 제주도지사를 향한 거침 없는 질주를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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