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마리 확보, 시료 역학분석 의뢰...나머지 외국인들이 빼돌려 경찰 수배중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바닷가에서 청둥오리 사체가 발견돼 제주도가 역학 조사와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섰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항구에서 오조리 쪽 500m 지점에서 청둥오리 사체가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초 발견자는 주민들이었다. 항구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1명당 2~3마리의 청둥오리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제주시청에 신고했다.

시청 담당 공무원과 동물시험연구소 관계자들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폐사한 청둥오리 2마리를 확보했다. 외국인들이 가져간 물량을 감안하면 사체는 10여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AI가 아닌 독극물에 의한 오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청둥오리 폐사 결과는 역학조사가 끝나는 일주일후쯤 알수 있다.

청둥오리를 들고 사라진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수배에 나섰다. AI 감염시 감염체 이동이 우려되는 만큼 빠른 시간에 이들의 신원을 확보키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청둥오리 사체 1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 안양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낼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철새도래지인 제주시 한경면 용수 저수지를 방문한 고복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과 김상오 제주시장, 우근민 지사(왼쪽부터)가 AI 방역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와 별도로 AI 유입을 막기 위해 철새도래지를 경유하는 제주올레 4개 코스를 임시 폐쇄했다.

대상지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21코스), 애월읍 수산리(16코스), 한경면 용수리(13코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2코스)를 경유하는 올레 코스다.

이는 전북도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철새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확인된데 따른 긴급 조치다.

제주도는 철새도래지 방역에 투입된 공무원과 방역장비는 가금사육농가 방역 지원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가금농가 관련 종사자 교육을 AI 방역이 종료될 때까지 전면 중단했다.

우근민 지사도 이날 철새도래지가 있는 한경면 용수 저수지에서 동물위생시험소와 제주시의 합동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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