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특별도 맞는 기초자치단체 있어야”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안철수 신당’간판으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23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특별자치도를 완성시키겠다”면서 6.4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주지역 ‘안철수 신당’ 창당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내일포럼의 양길현 공동대표가 강 전 시장의 곁을 지켰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1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2월 중 창준위 발족, 3월 신당 창당이라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 23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제주의소리

강 전 시장의 합류로, 앞서 출마 선언한 신구범 전 지사와 진아 스님, 박진우씨를 비롯해 ‘안철수 신당’ 도지사 후보군은 4명으로 늘었다.

강상주 전 시장은 지난 2006년 도지사 선거, 2008년 국회의원(서귀포시) 선거, 그리고 2010년 도지사 선거에 잇달아 도전했지만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특히 2010년 선거 때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지만, ‘돈봉투’사건으로 중앙당이 제주도지사 무공천 방침을 세우자, 탈당까지 하며 출마 의지를 불살랐지만 끝내 완주하지는 못했다.

▲ 23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제주의소리
강상주 전 시장은 먼저 제주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문을 연 강 전 시장은 “현실정치의 낡은 벽을 넘지 못하고 도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과 아픔을 안겨드렸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강 전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 야인으로 지나다 2011년부터 서울보증보험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다 작년 12월 말로 사퇴하고, 도지사 출마 채비를 서둘러왔다.

강 전 시장은 “서울에 가 있으면서 도민 여러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제주의 자원과 훌륭한 인재들, 그리고 제주의 환경을 가지고 발전할 수밖에 없는 제주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난 4년 절치부심을 토로했다.

그는 “기득권에 안주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자산규모가 6조원이 넘는 중앙금융권에서의 근무 경험은 관료 출신인 저에게 귀중한 경험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서울보증보험 경력이 국가경제, 국민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중앙과 지역의 경제적 상호관계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경영 흐름과 원리를 배웠고 최고경영자교육과정 등을 거치며 재계 인맥도 쌓았다”고 말했다.

강 전 시장은 “한국정치의 대변화를 기필코 실현하기 위해 삶의 정치, 민생정치, 새로운 생활정치를 내걸고 대한민국 역사의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안철수 새정치추진위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 생명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 갈 안철수 새정치추진에 깊이 공감하고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확신한다”며 “제주에서부터 새 정치 실현의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에 걸맞는 기초자치단체 부활(기초의회 포함), 제주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중국자본 투자유치, 제2공항 문제 조속한 해결, 2030 일자리 혁명, 도농 상생 권역별 균형발전 프로젝트, 제주 문화·예술 진흥, 노령화 시대 적극 대처 등을 공약했다.

한편 강상주 전 시장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남제주군수, 서귀포시장을 역임했다. 서귀포시장 재임 시절인 2006년 4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지만 번번이 쓴맛을 봤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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