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지방선거에서 제주 한림읍 제15선거구 출마 예상자. 박원철 의원(민주당. 한림 금악리)과 양보윤 전 의원(새누리당. 한림 한림리) <제주의소리 DB>

제주특별자치도 제3기를 이끌 풀뿌리 일꾼을 뽑는 6.4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선거가 막상 시작되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도지사선거가 나머지 선거와 이슈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버린다. 그러다 보니 도의원선거는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일쑤다. 예비후보로 등록해 제한적이지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도 90일 밖에 안 된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도의원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유권자의 힘!’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유권자의 힘] 제주도의원 선거<3> 제15선거구(한림읍)

제15선거구는 제주시 한림읍 지역이다. 농업‧어업‧축산업이 주요 소득원인 전형적 반농반어의 농어촌지역이다. 정치적 성향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곳이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원철 의원이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민주당 박원철 후보가 4325표를 얻어 한나라당 김순효 후보(2283표), 무소속 양승문 후보(3413표)를 제치고 초선 배지를 달아 이변을 일으킨 곳이다.

선거초반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4파전을 예고했던 양보윤 전 북제주군의회 의장은 본선에 올라가면서 김순효 후보를 지지선언, 출마를 포기했지만 4년만에 다시 박원철 의원과 '진검승부'를 선언했다.

제15선거구 한림읍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현역 박 의원과 예비역 양 전 의원 간의 재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모범적 의정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 받는 현역 박원철 의원의 재선 도전에, 옛 북제주군 의회에서 1.2.4대에서 내리 12년간 군의원을 지낸 양보윤 전 의장이 ‘관록’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면서 1대1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두 후보 외 자천타천 거론되던 일부 인사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마동향을 보이지 않아 ‘1대1’ 구도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지역 여론이다.

한림읍은 2013년말 기준 인구집계 결과 8692세대 1만9641명에 이르고, 이들 중 19세 이상 유권자는 1만6102명을 기록하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약 740여 세대 200여명의 인구가 늘었다.

# 4년간 의정활동으로 보여줬다. 진짜 일꾼 가려 달라!

 

▲ 박원철 의원(민주당. 52)

박원철(52.민주당. 한림읍 금악리)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지방선거 도전이다. 첫 도전이었던 지난 2006년 5.31선거에서 현역 양승문 의원에 고배를 마셨고, 4년만인 리턴매치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양승문 의원을 누르고 설욕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출마의 변을 묻는 질문에 “지난번 선거에서 한림읍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4년간 나름대로 열정과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매진했다”며 “읍민의 사랑으로 다시 의회에 들어가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를 활짝 피우고, 행복하고 신명나는 제주도와 한림읍으로 가는 정책실현에 열심히 뛰겠다”면서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발기인을 시작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상임의원, 민주당 중앙당 농어민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노총 제주본부 정치국장 등을 두루 맡아 다양한 정치.노동운동 경험을 바탕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9대 의회 입성 후에도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FTA 대응 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등을 두루 거치고 제주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는 등 폭넓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재선에 성공해 한림을 대표하는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다.

▷서부 물류 중심인 한림항 확장 ▷제주 서부 대표 문화관광 연계 프로그램 개발 ▷청정축산 실현 ▷의료.주거.교육 인프라 확대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누가 정말 사심 없이 제주도와 한림을 위해 일할 일꾼인지가 평가 대상이다. 경쟁에 나서는 예비후보도 훌륭한 분이고 저와 그분도 모두 검증은 됐다”며 “읍민들은 누가 더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인지, 미래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려 평가할 것이다. 열심히 임하겠다”면서 표심에 호소했다. 

# 구관이 명관 여론 크다. 반드시 당선되겠다!

 

▲ 양보윤 전 북제주군 의원(58. 새누리당)

양보윤(58. 새누리당. 한림읍 한림리) 전 의원은 이번이 지방선거 여섯 번째 출마다. 북제주군 기초의회 1~4대를 내리 출마해 1.2.4대에서 12년간 군의원을 지냈고 2대 때는 후반기 의장도 맡았다. 그러나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 절치부심해오다 이번 다시 현역 박원철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제주도 지방선거 최대출마자에 속한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가 본선에서 출마를 접은 만큼 이번만큼은 어떤 악조건이 있어도 반드시 출마해 당선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양보윤 전 의원의 결의(?)는 남달랐다. 그는 “지난 8년간 저는 매일같이 하루의 시작을 한림항 어판장에서 어민들을 상대로 시작해서 밤 10시까지 읍민들을 만나 지역여론을 듣는 준비작업을 꾸준히 했다”며 “저에겐 돈도, 명예도, 권력도 필요 없다. 단지 고향 한림읍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의원을 천직으로 알고 준비해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면서 굳은 결의를 보였다.   

양 전 의원은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선 그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토박이’가 진정한 일꾼으로 뽑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전 의원은 “한림에서 태어나서 한림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대학(용인대) 생활을 제외하면 고향에서 나고 자랐고 생활한 진정한 토박이가 양보윤”이라며 “낙후되어가는 한림, 정지되어 있는 한림에 새 생명을 불어 넣겠다”면서 현재 한림읍을 ‘위기’라고 진단, 위기 극복의 해결사를 자청하는 출마 변을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획기적인 인구유입 정책 ▷문화예술.스포츠 특성화 전문대학 유치 ▷시내버스 한림.한경지역 연장 운행 관철 ▷축산분뇨악취 근본적 해결 등을 제시했다.

양 전 의원은 “이번이 박원철 의원과 진정한 맞대결이 될 것 같다. 이제야 서로 진검을 꺼내 누가 더 한림을 위해 일할 일꾼인지를 읍민들로부터 심판 받겠다. 구관이 명관임을 반드시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관전포인트

이번 6.4지방선거에서 한림읍 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 모처럼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1대1’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점이다. 현재 출마 예상자로는 그렇다. 결국 민주당의 ‘수성’이냐, 새누리당의 ‘탈환’이냐가 큰 관심사다.

한림읍이 보수적 색채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박원철 후보가 의회 입성에 성공해 이변을 일으킨 만큼 새누리당 후보로 선거에 나설 예정인 양보윤 전 의원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특히 한림 ‘토박이’ 간 1대1 진검승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금악리 출신의 박원철 의원과 한림리 출신의 양보윤 의원은 한림중학교와 한림고등학교 동문 선후배다.

따라서 동문 선후배간 당선 경쟁에 동문 표심이 어디로 기울지도 관심사다. 두 예비주자 모두 “토박이로서 누가 더 고향에 봉사할 일꾼인지 가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어 표심 향배가 누구를 향할지 흥미진진하다.

유권자들로부터 제9대 의회의 4년 의정활동에 큰 오점 없이 성실한 성적표를 받아온 박 의원은 “도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이미 검증됐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구관이 명관이란 여론을 업고 재도전한다는 양 전 의원은 “양보윤을 다시 의회로 보내야 한다”면서 ‘설욕’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제10대 도의회 배지는 결국 둘 중 한사람 몫이다. 누가 최후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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