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조부 묘가 훼손된채 발견됐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언론보도 하루만에 비석 사라진 엽기사건...후손이 이전? 제3자 소행?

제주에서 확인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할아버지 묘가 언론 공개 하루만에 사라지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오전 <제주의소리>가 제주시 봉개동에 조성된 김정은 위원장 외가 일가의 가족묘지를 확인한 결과 2개 헛묘 중 1개가 훼손돼 있었다.

봉개동 마을 안길에 위치한 이곳은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인 故 고영희(2004년 사망) 일가의 가족묘지다. 2만여㎡ 부지에 봉분이 있는 묘 1기와 비석만 있는 평장묘 13기가 있다.

평장묘 13기는 제주고씨 영곡공파 중시조 31세손 이상의 조상들이 항렬별로 자리잡고 있다. 훼손된 묘는 맨 마지막줄 오른쪽 2번째에 위치한 고경택씨의 헛묘다.

고경택씨는 김정은 위원장의 어머니 고영희씨의 아버지다. 즉, 김정은 입장에서는 외할아버지가 된다. 헛묘는 시신이 없는 묘로 현장에는 2개의 헛묘가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 외가의 묘가 언론에 공개된지 하루만에 헛묘가 사라지면서 과연 누가 비석을 가져갔는지 여부가 관심사다.

▲ 2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조부 묘가 훼손된채 발견됐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조부 묘가 훼손된채 발견됐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언론보도 후 부담을 느낀 후손들이 묘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으나 현장에는 비석과 경계석 사이의 자갈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밤사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만약 제3의 인물이 의도를 갖고 묘를 훼손할 경우 문제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고경택씨는 1913년 생으로 제주에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가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경희를 낳았다. 이후 북한으로 이동해 정착하면서 시신은 고향인 제주로 오지 못했다.

결국 후손들은 고경택의 묘를 헛묘로 조성해 관리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고경택 묘 상단에는 김정은의 외증조인 고영옥씨, 오른쪽에는 삼촌인 고경석씨의 묘가 있다.

족보상 고경택은 제주고씨 영곡공파 증시조 31세손이며 고경택의 형인 고경찬씨는 조천면장을 지낸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2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조부 묘가 훼손된채 발견됐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조부 묘가 훼손된채 발견됐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