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확인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할아버지 묘 훼손사건이 훼손이 아닌 후손들에 의한 ‘이장’(移葬)으로 확인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의소리>가 제주시 봉개동에 조성된 김정은 외가 일가의 가족묘지 훼손 사실을 보도하기 직전 후손들이 헛묘를 정리한 사실이 밝혀졌다.
가족묘지를 관리하는 후손들은 김정은 외가의 헛묘가 언론에 노출되자 부담을 느껴 이날 아침 할아버지 격인 고경택의 비석과 경계석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석에는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 귀천하시어 봉아름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을 만들다’라고 적혀 있다. 허총은 시신이 없는 묘를 의미한다.
제주 고(高)씨 족보에는 고경택이 영곡공파 중시조 31세손으로, 1913년 8월14일 태어났으며 청주 한씨 여성과 결혼했고 아들 여섯명을 낳은 것으로 적혀있다.
봉개동 마을 안길에 위치한 이곳은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인 故 고영희(2004년 사망) 일가의 가족묘지다. 2만여㎡ 부지에 봉분이 있는 묘 1기와 비석만 있는 평장묘 13기가 있다.
고경택은 김정은 위원장의 어머니 고영희의 아버지다. 즉, 김정은 입장에서는 외할아버지가 된다.
고경택은 1913년 생으로 제주에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가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경희를 낳았다. 이후 북한으로 이동해 생활하다 그곳에서 숨을 거뒀으나 시신은 고향인 제주로 오지 못했다.
결국 후손들은 고경택의 묘를 헛묘로 조성해 관리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고경택 묘 상단에는 김정은의 외증조부인 고영옥, 오른쪽에는 삼촌인 고경석의 묘가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