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乙 재보궐선거 유력(?)…이연봉-부상일(새누리), 오영훈(安신당), 안동우 등 출마 채비

▲ 7.30 재·보궐선거 누가 나서나? 왼쪽으로부터 이연봉, 부상일(이상 새누리당), 오영훈(안철수 신당), 안동우(무소속). ⓒ제주의소리

제주정치권의 시계가 6.4 지방선거를 넘어 7.30 재·보궐선거를 향하고 있다.

제주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이 6월4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7월 재·보궐선거(제주시 을 선거구)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역 국회의원이 도지사선거에 출마하려면 원칙적으로 3월6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는 한달 간격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특례 규정을 적용, 선거일 30일 전(5월4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7월30일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우남 의원은 지난 1월2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을 때도 도민의 평가가 필요하다. 경선 평가에 맞게끔 처신을 하는 것이 도민과 저를 키워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2월 국회와 4월 국회가 간단치 않다.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도민에 대한 도리”라며 의원직을 사퇴하더라도 4월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4월 초면 사실상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만에 하나 김 의원이 경선에 져서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면 7월 재·보궐선거는 없었던 일이 된다. 역으로 경선에서 이기면 의원직 사퇴→6.4도지사선거 출마 수순을 밟게 돼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러한 정치일정과 관계없이 물밑에서는 정치권에서는 벌써 7월 재·보궐선거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만 4~5명 정도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연봉 제주시乙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일찌감치 차기 총선을 겨냥한 행보를 걷고 있다. 앞서 치러진 두 번의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공천장을 쥐지 못해 본선에는 나가보지도 못했다. 당협위원장으로 이변이 없는 한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불미스런 일로 꿈을 접었던 부상일 전 제주도당 위원장도 주변을 추스르고 재·보궐선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변에서 피선거권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확인 결과 출마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돌아선 민심을 돌려세우는 것은 본인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3선 의원으로 이번 6.4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제주도의회 안동우 의원도 중앙정치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길게는 2016년 총선을 바라보고 있지만, 7월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정치시계가 2년이나 앞당겨지는 셈이다.

현재 정당 선택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향(구좌)인 김우남 의원이 사직할 경우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어, 입당한다면 6.4지방선거 때부터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오영훈 전 제주도의원은 ‘안철수 신당’ 주자로 재·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2년 4.11총선 때 김우남 의원과 경선을 치르면서 내상을 입었지만 훌훌 털어내면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탈당은 김우남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신호탄이다. 이번 지방선거 ‘안철수신당 제주캠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7월 재·보궐 선거가 새누리당-민주당-안철수 신당 3자 대결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안동우 도의원이 민주당이 아닌 독자 노선을 걷는다면 누가 민주당 주자로 나설지가 관심이다. 홍명환 전 김우남 의원 보좌관이 심심찮게 거론된다. 제주대 총학생회장(89년도) 출신으로, 크고 작은 선거를 여러 번 치르면서 기획통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에는 새누리당(이연봉 or 부상일)-민주당(?)-안철수신당(오영훈)-무소속(안동우) 4파전으로 재편된다.

제주시 동부지역의 새로운 맹주로 누가 떠오를 지, ‘민주당 3석 석권’이라는 2년 전 성적표가 유지될 지, 벌써부터 지방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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