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해 2014년, 제주의 말 산업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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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대, 힘내라 가족회사] (13) 제주 말생산 농가들 모인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동반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산·학 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업체는 대학으로부터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제공받고, 대학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 우수 인재를 취업시키는 상생모델로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간의 네트워크인 ‘가족회사’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제주의소리>가 지난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전문대학으로 선정된 제주한라대학교와 업무제휴를 맺고 대학 가족회사들을 집중 소개함으로서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학협력 선순환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오권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사무국장. ⓒ제주의소리

고려시대부터 말을 사육하는 드넓은 목마장이 있었던 제주는 예로부터 ‘말의 고장’이라고 불러왔다.

한 때는 서서히 잊혀지는 듯 했지만 이제는 다시 제주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해 벽두 날아든 전국 유일 ‘말 산업 특구’ 지정 소식은 결정타였다.

여기에 남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말 산업에 직접 종사하는 농가들이다.

이들이 모인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의 오권실 사무국장(48)을 직접 만나 최근 분위기를 들어봤다.

1992년 시작해 1995년 공식 설립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강영종)는 말 그대로 순수 경주용 말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모인 조합이다.

전국 단위 협회지만 사실상 제주농가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만큼 제주의 초지는 말을 기르기에 적합하다. 특히 발굽이 상하면 큰일이 나는 경주마인 경우 쉽게 땅이 얼지 않는 제주도가 한국에선 최적지다.

협회 사무국은 도내 114개의 경주마 생산 농가들의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해주는 대리인의 역할을 맡는다. 씨말 수입 등 행정 절차 안내를 하기도 하고 사료 등 필요물품 공동구매나 구매대행을 해주기도 한다. 이들에게 수익을 내주는 경매 운영 등 구매 알선도 해준다.

전국 경주마 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지방은 최근 말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그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달 10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한 말 산업 특구 전수식은 제주시 조천읍 경주마육성목장에서 진행됐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오 사무국장은 말 특구 지정이 제주 말농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제도적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다.

“가령 돼지나 소, 닭을 사올 때 면세가 되는데 말은 부가세를 10% 낸다. 농가들이 사오는 건 번식용으로 사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면세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 또 농지구입자금을 융자하듯 초지구입자금도 함께 융자하도록 포함시켜줬으면 한다. 이밖에도 좋은 씨수말을 살 수 있도록 영세 농가들에게 일부 지원을 해주면 다시 말 산업이 살아나지 않겠나 생각한다.”

▲ 오권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사무국장. ⓒ제주의소리
▲ 오 사무국장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인근의 한 경주마 생산 농가를 찾았다. 돼지나 소와 달리 말 농가는 훨씬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제주의소리

이들이 말 산업 인력양성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 받은 제주한라대와 가족회사로 인연을 맺은 이유도 같은 선상에 있다.

전문성 있는 인력이야말로 농가들에게 가장 큰 힘이기 때문이다.

오 국장은 제주지역에 조련사 같은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토지를 가지고 좋은 혈통의 말을 구입하더라도 어떻게 관리하고 훈련시켜서 실제 경주에 투입시키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역시 관건은 ‘사람’이었다.

특히 다른 가축들과 달리 훨씬 넓은 사육지를 필요로 하고, 더 많은 초기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 한 마리 당 가격이 훨씬 높다는 점은 농가에게 큰 위험부담이기 때문이다. 이 위험을 감소시켜줄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로 한 이유다.

제주한라대에 마사학부가 생기기 전 오 국장이 직접 가서 ‘현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며 의견을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경주마 농가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것.

“최근 2세들이 운영하는 경우도 늘었다. 말 산업이 최근 각광받다보니 관심을 가진 후계자들이 많다. 대를 이어서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내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하면 더 열심히하고 투자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후계자들이 들어오면서 기술도 많이 업데이트됐다.”

오 국장은 제주가 영국, 일본처럼 경주마로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내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세계적인 마 경주 더비가 관광명소가 되고 4, 5승만 하면 3대가 먹고살만한 그런 규모로 시장이 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가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올해가 이 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이 협회 농가들의 목장에서 벌이는 현장실습과 같은 과정이 그 기대감을 현실화 시키는 첫 걸음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 인터뷰를 마친 뒤 오 사무국장과 인근의 한 경주마 생산 농가를 찾았다. 돼지나 소와 달리 말 농가는 훨씬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제주의소리
▲ 인터뷰를 마친 뒤 오 사무국장과 인근의 한 경주마 생산 농가를 찾았다. 돼지나 소와 달리 말 농가는 훨씬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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