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면세점 매출 53% 급증, JDC-관광공사는 고전...이익 환수 무대책

   
제주에 진출한 대기업 계열의 외국인면세점들이 지난해 관광객 증가 덕분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면세사업 매출이 8979억원으로 2012년 7166억원 보다 25.3% 증가했다.

면세사업 매출에는 롯데.신라의 외국인면세점,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면세점 매출이 모두 포함됐다.

내, 외국인 면세점 간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면세점들은 전체 면세사업 매출의 56.9%를 차지할 만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롯데, 신라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5106억원. 2012년 3335억원에 비해 53.1% 급증했다.

반면 JDC는 3436억원에서 3460억원으로, 제주관광공사 내국인면세점도 410억원에서 413억원으로 각각 0.7% 증가에 머물렀다. JDC의 경우 공항 면세점을 2배 가까이 확장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에 가깝다. 

지난해 제주가 외국인관광객들을 유치해 벌어들인 수입은 3조1604억원. 이 가운데 16.2%를 외국인면세점들이 가져간 셈이다.

이처럼 관광객 증가 효과를 대기업들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으나 제주사회에 일부라도 이익을 환수하는 장치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내, 외국인 면세점 매출의 일부(1% 안팎)를 제주관광진흥기금으로 거둬들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1월22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에서 정부 반대로 무산됐다. 정부는 다른 지방과의 형평성을 앞세웠다.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재원은 국가 또는 제주도의 출연금, 카지노 납부금, 출국납부금이다. 관광진흥기금은 제주도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넘겨받아 운용하고 있다.

내국인 면세점의 구매한도를 4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는 방안(조세제한특례법 개정안)도 지난해말 발의됐으나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았다.  외국인면세점은 구매한도가 없다.

이러는 사이 신라면세점은 늘어나는 쇼핑객을 감당하지 못해 제주시 연동 매장을 늘리고 있고,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롯데면세점은 제주시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