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업체, 54억 자금확보 못해 감자수매 어려움

과잉생산된 지난해 산 가을감자를 처리하기 위해 올해부터 비상품감자에 대한 수매에 들어갔으나 가공업체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제주도와 시·군, 농협은 지난해 가을감자가 과잉생산으로 가격 파동이 우려됨에 따라 저급품 감자 3만톤을 가공용으로 수매키로 하고 이달 1일부터 수매에 들어가 16일 현재 수매 목표의 10%인 3000톤을 수매했다.

하지만 가공업체가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정상적인 감자 수매가 어려워지고 있다.

가공용 감자수매 단가는 1kg 당 200원으로 총 60억원의 수매자금 중 50%(30억원)는 수매업체가 부담하고, 나머지 50% 중 도와 시·군이 각각 40%씩 24억원으로 내고, 농협이 잔액 20%인 6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하지만 도내 5개 가공업체에서는 지난해 고구마 가공에 이미 자금을 투입해 버려 30억원의 감자 수매자금 확보가 힘든데다가 여기에다 인건비 등 가공비용으로 24억원을 확보해야 하나 여의치 않을 실정이다.

제주도는 가공업체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자칫 가공용 수매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16일 오후5시 관련기관 긴급대책회의글 갖고 가공시기와 수매자금 지급시기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업체별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수매자금 지급시기를 4월로 늦추고 가공시기도 22일 이후로  순연하는 방안을 논의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내 가공공장은 5군데로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업체는 대정읍 무릉리에 있는 전분공장 한 군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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