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출마합니다!] 송창윤 동광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일도2동 을)

민선 6기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광역의원(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6월4일 치러집니다. 현역들은 재입성을 향해, ‘정치신예’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점차 정치행보를 넓혀야할 때입니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2014지방선거, 저 출마합니다!’ 코너를 마련, 출마자들의 면면을 적극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송창윤 동광초등학교 학부모회장.ⓒ제주의소리
제주도의원 선거 제3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을)에 출마하는 송창윤 동광초등학교 학부모회장(70년생)은 “시민들 삶 속에 들어가 그들의 삶의 질을 바꾸고 함께 하는 행정체제를 만드는 매개자 역할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내 도의원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창윤 회장은 이번이 지방선거 첫 도전인 정치신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95년도)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증권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없어 잘 나가던 회사를 그만 두고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가 만든 아름다운가게 제주총괄팀장,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사)·행복나눔제주공동체(이사) 등 나눔과 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도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새정치연합 창당 전부터 안철수 의원의 대선출마 당시 지지그룹이었던 제주내일포럼 사무처장, 대외협력실장 등을 맡아 주도적으로 제주사회에서 ‘안철수표 새 정치’를 추진해왔다.

송창윤 회장은 “주민이 곧 주인인 따뜻한 정치를 실현 하겠다. 어디서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에 항상 친근하게 존재하는 옆집 아저씨가 되겠다”며 “전업정치인이 아닌 ‘시민들의 자치역량’이 정치의 주인공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정치적 목표로 도의원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건강한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동광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교육청에 예산을 요청해 변화를 만드는 것처럼 주민들 스스로 일도2동의 교육, 주거환경, 복지 등에 발 벗고 나설 때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누구든 함께 둘러 앉아 고민하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민이 주인인 우리 동네 △상생 경제로 활력이 넘치는 우리 동네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창의와 혁신으로 재밌는 우리 동네 △후손을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는 우리 동네 등 5개의 큰 얼개로 구성된 ‘업그레이드 우리 동네, 행복한 일도2동 만들기’ 프로젝트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 어느 선거구에서 출마하려고 하십니까.

제주도의원 선거 제3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을)에 출마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시민과 행정의 연결고리가 되어 시민들의 조력자로서 ‘함께 만드는 일도2동’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제 삶은 항상 행복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의 나날들이었습니다. 대학졸업 후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증권 사에 들어갔지만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행복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설립한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가게’를 제주에서 만들고 지금까지 8년간 운영했습니다.

그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과 어려운 이웃들의 삶 속에 들어가면서 내 주위 모든 이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생각하다보니, 행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행정은 경제·주거 환경·문화 환경·보육과 교육환경 등 모든 삶의 요소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그러한 행정이 변화하지 않고서는 시민들의 삶이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시민들 삶 속에 들어가 그들의 삶의 질을 바꾸고 함께 하는 행정 체제를 만드는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용기를 내 도전하게 됐습니다.

- 정치에 입문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아름다운가게가 위치한 산지천에는 많은 노숙자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은 도움을 받으려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보다 더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달라며 기부를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짐했습니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나보다 이웃을 생각하는 제주인들의 아들인 제가, 그 분들을 위해 세상 속에 더 깊숙이 손을 내밀어보자고 말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가정과 아이들은 소중하며, 행복의 원천입니다. 제 아이들이 폐타이어가루에 노출된 운동장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부모의 마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의 참여만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그럴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행복을 설계하고, 이를 위해 행정이 해야 할 일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 혼자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는 생각을 버리겠습니다. 시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고 실천하며, 정치인을 심부름꾼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즉 저는 전업정치인이 아닌 ‘시민들의 자치역량’이 정치의 주인공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정치적 목표로 도의원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 새정치연합(안철수신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동체를 위해 공공의 자원인 예산, 공무원, 법률을 결정하는 정치가 권력자들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에 시민들은 정치를 불신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적대적 관계에서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양당제는 정치 기득권을 강화하고, 정치혁신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상생과 행복의 공동체 사회를 만들 수 없습니다.

시민들이 주인이 되고, 중심이 되는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합리적 소통 속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방법과 정책을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구조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3신당의 출현이 필요합니다. 수구적인 보수로 회귀하는 새누리당과 대립을 빌미로 또 다른 권력자가 되어 버린 민주당, 두 거대 양당의 기득권 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며, 대안이 있다면.

주거·교통·교육·문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 참여 구조 속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일도2동의 청사진과 비전을 그려내겠습니다.

건강한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동광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교육청에 예산을 요청해 변화를 만드는 것처럼 주민들 스스로 일도2동의 교육·주거환경·복지 등에 발 벗고 나설 때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주민들이 함께 협력하며 상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도의원으로서의 역할이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과 주민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상시화하고, 참여 예산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일동2동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청사진에는 일도2동의 경제·주거·교육·문화를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 구성 및 활성화, 그리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민이 정하는 우선순위에 행정력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구상하고 있는 공약 중 우선순위로 5개를 꼽는다면.

제가 만들고자 하는 ‘업그레이드(Upgrade) 우리 동네, 행복한 일도 2동’은 이렇습니다.

첫째, ‘정치와 행정 업그레이드(Upgrade) - 주민이 주인인 우리 동네’입니다.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고 그 목소리들이 시정을 이끌어 가는 도시입니다. 지난 몇 년간 제주에서 벌어진 유례없는 갈등들은 결국 시민의 목소리가 의사결정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시민의 목소리가 존중받도록 하는 일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행정은 시민들에게 발언과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 바탕 위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제주의 정책과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 ‘경제 업그레이드(Upgrade) – 상생 경제로 활력 있는 우리 동네’입니다. 이제 무한 경쟁과 빈부격차를 양산하는 경제 구조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단위에서 상생적인 사회적 기업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활성화해야 합니다.

셋째, ‘복지 업그레이드(Upgrade) -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우리 동네’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아름다운가게를 하면서야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빈곤과 장애, 돌봄의 결핍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힘이 되는 용기 있는 제주를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우리 도의 예산을 공평하게 나눔으로써 우리 곁에서부터 소외와 차별을 줄여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도민들이 바라는 변화라고 믿습니다.

넷째, ‘문화 업그레이드(Upgrade) - 창의와 혁신으로 재밌는 우리 동네’ 입니다. 도민들의 창의적인 동아리, 문화예술 활동, 작품 활동이 큰 돈 들이는 대형 공연보다 존중받는 제주, 청소년과 여성에게 풍부한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제공되는 제주,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을 누리고 지역 사회에 참여하는 제주, 땀 흘려 일하는 중소 상인들과 힘을 모아 거리와 상가가 활기찬 제주, 이런 변화를 꿈꾸는 도민들의 유쾌한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다섯째, ‘공동체 업그레이드(Upgrade) - 후손을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는 우리 동네’입니다. 세계에는 이런 존경 받는 지역들이 여럿 있고 저는 그들의 비전과 정책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지나친 개발과 양적 성장 정책으로 불과 20년 후 제주가 어떻게 될지 불안합니다. 지구와 자연, 후손들에 대해 윤리적 책임을 지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시민의 뜻을 모아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다른 후보와 차별화 된 자신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혁신과 변화는 그 결과는 달콤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편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혁신을 만들어 내려면, 소통이 있어야 하고 혁신의 과정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친근하고 언제 어디서나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옆집 삼촌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얼마 전,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에 깔린 우레탄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위해 많은 분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오름에 깔린 야자실로 만든 산책로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또한 마을에 방치되고 있는 공간들의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이야기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어느 누구든 함께 둘러 앉아 고민하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함께 걷는 도의원으로의 역할을 담당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어떤 것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제주사회를 이끄는 주체를 ‘지역의 주민들’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과 괴리된 정책이 아닌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꺼내고 끊임없이 해결방안을 함께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도의원의 역할이 아닐까요.

지역주민들은 누구보다 그 지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협력해 직접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체제를 변화시킨다면 어떠한 행정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은 얼마나 주민들과 가까운 소통을 여느냐,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같이’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만약 당신이 당선되면 해당 지역구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일도2동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일도2동은 일명 ‘베드타운’으로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에만 몰리는 등 정주시간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재미가 없어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을공동체 사업에 주력해 ‘인화동(仁和同) 프로젝트’를 실현하겠습니다. 이는 함께 협력한다는 의미가 담긴 뜻으로 주민들이 어우러져 직접 마을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마을의 경제, 복지, 나눔이 함께 실현되는 일도2동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010년 유럽 발 금융위기가 있었을 때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지역 협동조합 체제로 경제 위기를 극복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본받아 일도2동의 지역 공동체를 통해 지역 경제와 복지, 주민들 간 나눔의 실현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도2동 지역에 나가시는 기존 후보자 분들 모두 존경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애써온 대단한 분들입니다. 제가 이 분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 혼자서 권력과 명예를 누려 행복을 맛보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그저 강자와 약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나보다 약한 사람을 부축해주며 동반자로 살아가는 삶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많이 어려운 길이겠지요, 하지만 묵묵히 열심히 유권자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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