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후보 지지도, 당선·1당 가능성 ‘1위’ 탄핵역풍 제주정가 강타

탄핵 역풍이 초특급 태풍으로 제주정가를 강타하면서 열린우리당이 정당지지도와 후보지지도, 당선가능성, 그리고 제1당 가능성 등 모든 부분을 싹쓸이 했다.

반면 후보지지도면에서 줄 곳 1위를 지켜왔던 한나라당 후보들이 줄줄이 2위로 물러나고 민주당은 3개 선거구에서 한 자리수의 지지도를 보이는 등 탄핵 역풍이 제주정가에서도 현실화돼 나타나고 있다.

한라일보와 제주MBC가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 대한 도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2.5%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도민의 61.4%가 열린우리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열린우리당 52.5% - 한나라당 12.8% - 민주당 3.6% - 민주노동당 3.4%

한나라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12.8% 민주당은 3.6%,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3.4%로 열린우리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1당 가능성에서도 한나라당은 12.7%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도내 9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2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3.3%포인트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곧바로 후보지지도로 이어졌다.
3개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의 후보 모두 40% 이상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반면, 한나라당은 10%대, 그리고 민주당은 한 자리 수로 전락했다.

제주시, 강창일 48.3% - 현경대 19.5% - 정대권 3.9% - 김효상 1.5%

제주시·북제주갑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의 강창일 후보가 48.3%의 지지를 얻어 19.5%에 그친 한나라당의 현경대 후보를 갑절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민주당의 정대권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김효상 후보는 3.9%와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선가능성 면에서는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가 33.6%로 열린우리당의 강창일 후보(32.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향후 탄핵역풍의 지속여부와 함께 30.1%에 이르는 부동층의 향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제주, 김우남 43.3% - 김동완 12.9% - 홍성제 4.3% - 양승부 5.7%

제주시·북제주군을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묻지마’식 지지는 계속됐다.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가 43.3%의 지지를 얻어 독주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의 김동완 후보는 12.9%, 민주당의 홍성제 후보는 4.3%(양승부 후보가 나설 경우에는 5.7%)에 그쳤다.

또 당선가능성도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가 37.7%로 가장 높았으며, 한나라당의 김동완 후보는 10.8%, 민주당의 홍성제 후보는 10.0%(양승부 후보는 5.1%)로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의 독주로 이어졌다.

서귀포남군, 김재윤 40.9% - 변정일 17.9% - 고진부 7.1%

서귀포·남제주군 선거구에서도 열린우리당의 돌풍이 확인됐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40.9%로 한나라당 변정일 후보(17.9%)와 민주당의 고진부 후보(7.1%)를 더블스코어로 제치고 나갔다.

당선가능성에서도 김재윤 후보가 25.6%로 변정일 후보(22.2%)보다 앞서고 있으나 오차범위내의 접전으로 39.6%에 달하는 부동표 흡수가 중대한 열쇠로 분석되고 있다.

한라일보와 제주MBC의 공동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급락’으로 요약된다.

제주도민들의 이 같은 표심은 탄핵정국을 바라보는 데서 증명되고 있다.

도민 81.7% "탄핵은 잘못된 일"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민의 81.7%에 ‘대통령 탄핵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으며, ‘잘된 일’ 이라고 밝은 응답자는 12.7%에 불과했다.

탄핵에 대한 책임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책임이 69.6%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임(16.6%)보다 훨씬 높았다.

또 대통령 탄핵 후 지지정당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56.9%가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32.5%는 ‘지지정당을 변경’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지정당을 변경했다는 응답자 중 탄핵이전에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가 43.1%, 한나라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가 39.8%에 달해 민주당 지지층의 급속한 이탈은 물론, 정당색채와 지지기반층이 전혀 다른 한나라당의 이탈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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