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강당' 개관한 제주 위미중 "소개합니다"

제주 위미중학교(교장 현익부)의 숙원이었던 다목적강당이 준공되어,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25일에 오전 11시에 교직원,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축 다목적강당에서 개관식을 열었고, 개관식이 끝난 뒤에는 풍성한 잔치자리를 마련했다.

대부분의 농어촌 중학교가 그러하듯 위미중학교도 존립을 걱정하던 학교였다. 인근 서귀포시의 팽창으로 많은 이들이 시내 아파틀 찾아 이사를 가면서 학생수는 자연 감소하였다. 그리고 학업 경쟁력을 걱정하는 일부 부모들은 일부러 시내로 전입하여 도심에 있는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인근 남원중학교와의 통합을 제안하는 목소리들도 들렸다.

그런데, 지난 2010년 말, 위미중학교에 우미마루라는 이름의 오케스트라가 창단되면서부터 조금씩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우미(又尾)는 위미(爲美)의 옛 지명이다. 그리고 마루는 집의 거실 즉, 소통의 공간을 의미한다) 악기를 다루면서 학생들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이 이뤄지자 학교에 대한 소문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위미중학교에 배정받은 학생들이 다른 중학교로 재배정을 신청하는 일이 빈번했지만, 이젠 다른 중학교에서 위미중학교로 재배정을 신청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인근 서귀포시내나 제주시내에서부터 서울이나 강원도에서 오는 아이들까지도 생겼다.

이런 달라진 부위기를 확인이나 하듯, 위미중학교는 지난 2012년 전국 중학교에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미래학교로 선정되었고, 2013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학력향상도 도내 1위를 기록했다. 학교의 교직원들은 이런 성과에 대해, "예술과 문화 그리고 정서함양에 초점을 둔 결과 아이들의 자존감이 살아나면서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고 말한다.

그런데 예술과 문화에 열정을 기울이면서도 늘 활동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았다. 졸업식이나 발표회 등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 인근 리조트를 빌려야했다. 다목적강당 건립이 숙원인 이유도 특색있는 교육에 걸맞는 공간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위미중학교는 다목적강당의 이름도 오케스트라의 이름과 같이 우미마루라 정했다.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는 물론이고 주민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으로 가꾸고자 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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