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투시도.
중국자본에 의해 제주시 도심에 초고층 호텔을 짓는 사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제주도는 롯데관광개발(주)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과 녹지한국투자개발이 함께 짓기로 한 높이 218m(지상56층)의 드림 타워(Dream Tower)가 27일 건축.교통통합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위원 28명이 참여한 이날 심의에선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인지 교통량 분산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조건이 부과됐다. 

제주공항에서 서귀포 쪽으로 우회하는 도시계획도로(제주공항-오일장-정든마을-월산주유소 5.18km) 개설 비용의 일부를 사업시행자에게 부담(약 36억원)하게 해 노형로터리 등 신제주권 교통량을 분산하도록 했다. 사업자로 하여금 도시계획도로 개설 비용을 일부라도 부담하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로 개설 전체 사업비는 약 36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도로는 오래전에 도시계획이 섰으나, 예산 부족으로 여태껏 뚫지 못했다. 이 가운데 오일장에서 정든마을까지 1.6km는 LH가 노형 신시가지 택지를 개발하면서 이미 6차선으로 확장 개통했다.

양희영 도시디자인본부장은 "지방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머지 사업비도 신화역사공원 등 노형로터리를 거쳐가는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장 측의 협조를 얻어 30~40%쯤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원들은 또 대형차량(버스)의 진.출입 동선, 주차면 추가 설치와 건축예정지 주변 보행 공간 확보를 주문했다.

아울러 호텔 또는 콘도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 도민들에게 개방하고, 건물풍이 주변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노형로터리에 부분적으로 좌회전을 금지하고,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이 이뤄지면 이 일대 차량 지체 현상이 지금보다 44.74%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월28일에는 교통개선대책심의위원회에서 사전검토가 이뤄졌다.

당시에도 드림타워 신축공사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질 것이란 예상에 따라 다양한 보완 요구가 나왔다. 
 

▲ '드림타워' 투시도.
드림 타워는 2009년 1월 제1종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과 함께 본격화됐다. 이어 2010년 11월23일 관광호텔과 공동주택(아파트) 건립으로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으나, 녹지한국투자개발이 투자자로 결정되면서 관광호텔과 휴양 콘도미니엄으로 사업내용이 또 바뀌었다.

건축.교통통합심의는 설계변경 이전의 절차다.

건축계획 변경의 주요 내용은 건축물 높이(218m)는 같으나 층수가 지하4층 지상63층에서 지하5층 지상56층으로 지상층이 7개층 감소했다.

동수.면적도 3개동 31만3479㎡(아파트 604세대, 호텔 850실)에서 2개동 30만6517㎡(호텔 908실, 콘도 1260실)로 줄어들었다.

호텔 외의 건축물 용도 또한 아파트에서 콘도로 바뀌었다.

제주도가 여러 가지 조건을 달았으나 매머드급 건축물의 규모상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건축.교통통합심의 부대조건을 반영해 3월30일까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림 타워는 4월10일 기공식에 이어 6월중 착공, 2017년에는 완공될 것으로 제주도는 내다봤다.

녹지한국투자개발은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세운 현지 법인이다. 녹지그룹은 서귀포시 동홍동 헬스케어타운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제주도는 드림 타워 사업에 동화투자개발이 51%, 녹지한국투자개발이 49%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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