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 "2017년 정권교체 할 것"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민주·안철수 제3지대 신당창당 통합 선언…기초선거 무공천 ‘폭풍합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 추진 방침을 밝혔다.

정치혁신을 놓고 경쟁하던 양측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계기로 하나가 되겠다고 밝힌 것. 이 같은 신(新) 야권통합으로 6·4 지방선거는 기존의 3자 구도에서 새누리당 대 통합신당 간의 양자 구도로 판이 바뀌었다. 야권 입장에서는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계기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짓정치' 대 '약속정치'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전기까지 마련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밝히며 "정부와 여당은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선거승리만을 위한 거짓 약속 위에 세워진다면 앞으로 국민과의 어떤 약속도 불가능하며 국민은 정치와 정당의 약속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정초하기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합의 방침도 알렸다. 양측은 먼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한다"고 합의했다.

지난 1월 24일 두 사람이 오찬회동 당시 정책공조를 약속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관철 등도 이번 합의의 바탕이었다. 이들은 "신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약속을 이행하고,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며 "대선시의 불법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당은 여러 경제주체들이 동반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의 실현이라는 민생중심주의 노선을 견지한다", "신당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라는 원칙도 제시했다.

김한길-안철수, 정권교체 위해 신당 창당 합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일 새벽 전격 합의... 양측 동수로 구성된 창당준비단 통해 통합 추진

양측의 통합 합의는 이날 새벽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지난 1월 24일 오찬회동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현 집권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하실 것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반(反) 새누리당 공조에 합의한 것이 시작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달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합의했다. 이에 김 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무공천' 원칙을 통보하며 양측의 통합을 제시했고 다음날인 1일 아침 통합에 대한 양측 회동이 있었다. 이 회동은 1일 밤 8시 30분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고 '신당 창당'이라는 결과물을 내놨다.

안 위원장은 "통합 결정에 대해 신당 창당을 준비한 사람들과 지지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제3세대 정치를 위해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민주당이 혁신해 나간다면 기득권은 자연스럽게 깨지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통합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겠지만 민주당이 변한다면 그 자체가 새 정치"라고 답했다.

그는 또 "김한길 대표께서 정치적 불리함을 감수하고 무공천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국민께 보여준 것"이라며 "계속저인 정치혁신과 국민을 위한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전날 김 대표와 회동 과정에서도 앞서 민주당이 발표한 정치혁신안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통합방법은 제3지대에서 양측 동수의 창당준비단을 만들어 신당을 만드는 것으로 합의했다. 창당준비단이 만든 신당이 '모태'가 되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여기에 합류하는 식이다.

김한길-안철수, 지방선거 무공천... 신당 창당 합의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당 내외에서 야권통합에 대해 지속적으로 요구"

양측의 통합 결정으로 각각 내부에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득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현재 최고위, 공동위원장단 회의 등 최고 수뇌부의 동의는 얻어낸 상태다.

새정치연합 측의 송호창 의원은 "(통합문제에 대해)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거쳤고 이번 결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같이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곧바로 이후 대책에 대해서도 의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당 내외에서 야권통합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고 큰 틀에서는 야권대통합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야권대통합이라는 대의명분 앞에 (당내서) 동의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국민들 또한 새정치를 함께 하겠다는 강력한 지지를 해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또 "오늘(2일) 아침 긴급 최고위를 열어 기초공천 무공천에 대해서나 양측 통합, 신당 창당을 위한 결의 역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신당 대표 및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등의 사안 등은 추후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본부장은 "(회동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문제는 다룰 단계가 아니었다, 신당 대표를 누가 맡을지도 양당 통합정신에 따라 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의 기사제휴 협약에 의해 싣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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