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 승리" 환영 입장....신구범 "정치는 생물", 강상주 "일단 두고 보자"

6.4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합의, 제주지사 선거가 요동치게 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통합방법은 제3지대에서 양측 동수의 창당준비단을 만들어 신당을 만드는 것으로 합의했다. 창당준비단이 만든 신당이 '모태'가 되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여기에 합류하는 식이다.

새정치연합은 민주당과 통합 결정에 대해 공동위원장단의 동의를 얻었고, 민주당 역시 최고위에서 큰 문제없이 합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신당 창당을 3월 말까지 법적으로 충분히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부터 신당 창당 실무단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최 본부장과 박용진 당 홍보위원장, 새정치연합에선 송호창 국민소통위원장과 금태섭 대변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90여일을 앞두고 신당 창당 선언으로 제주지사 선거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에 적을 둔 신구범 전 지사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양당의 통합에 대해 신 전 지사는 "전혀 몰랐다. 우선 상황 파악이 우선"이라며 "상황이 확인되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크게 놀란 것은 아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다"며 "다만 이런 형태로 할 지 몰랐고, 시기적으로 생각보다 빨리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시장 역시 "언론에 봐서야 알았다. 사전에 몰랐다. 뭐라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진의 파악을 한 후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신 전 지사와 강 전 시장의 반응은 미세하게 달랐다. 신 전 지사가 "정치는 생물으로 양당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강 전 시장은 "제주에선 3자 구도가 가능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신 전 지사는 "제3지대 신당 탄생한다면 지방선거도 양당 구도로 가지 않겠나. 제가 보기에 정치는 생물이다. 가능한 방식"이라며 "제가 새정치연합 몸을 담기로 했다. 상황을 따라야 하고,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측은 양당 통합에 긍정적이다.

고희범 예비후보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다르지 않았다"며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는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힘을 합치는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공약을 파기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국민은 물론 제주도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2017년 대선까지 승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남 의원측도 "기본적으로 지방선거가 양자 대결구도로 가야 한다"며 "전혀 손해볼 것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단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이 통합됨에 따라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신당 양자대결로 펼치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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