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공천관리위 심야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 못내...'당원 급증' 원인 조사키로

   
새누리당이 제주지사 경선룰을 정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사무총장)는 6일 밤 9시부터 7일 새벽 1시까지 4시간 동안 3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제주지사 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한다고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제주지역에서 갑작스럽게 책임당원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확인 작업을 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책임당원은 2000명 수준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당원이 증가했다. 이는 우근민 지사가 지난해 11월 입당하면서 지지자 1만7000여명과 함께 입당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우 지사와 함께 입당한 지지자 모두가 책임당원은 아니지만 현재 새누리당엔 책임당원이 6000명 이상 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관리위는 선거를 앞두고 당심을 장악하기 위해 특정 후보가 지지자들을 대규모로 입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원희룡 전 의원이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원 전 의원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제주도당의 경우 당원 구성이 너무 특수한 상태다. 특정 후보가 유리한 상태라는 건 당도 알고, 도민도 알고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상향식 경선을)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원 전 의원은 "책임당원이 2000명인 제주도당에 특정 예비후보가 1만7000명을 입당시켰다. 이런 선거인단 구성으로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 대변인이자 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재원 의원은 "제주지역 경선과 관련해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 제주도와 세종시 선거 앞두고 책임당원 급속히 늘어났다. 그 부분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입장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천관리위는 제주지역 책임당원이 늘어난 경위를 파악하고, 다음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제주지역 경선룰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관리위 차기 회의는 오는 11일 밤 9시에 개최된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