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응원단 '아리랑'11일 결성식-민족평화축전 분위기 한껏 고조

'한라에서 백두까지'
먼저 한라에서 손짓을 했다. 민간 자원의 남과 북의 교류인 민족평화축전의 성공을 기원하는 '통일 응원단 아리랑'이 지난 11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결성식을 갖고 한라가 먼저 백두에 평화의 손을 내밀었다.

축전의 성공의 열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사람 만한 성공의 열쇠는 없는 듯. 결성식장을 가득 매운 아리랑 응원단 단원들과 시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기는 민족평화축전 준비의 시름들을 한 방에 날리고도 남을 만큼 높았다.

통일 노래패 '청춘'이 북한에서는 물론 남한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반갑습니다'를 단원들과 참석자 800여명이 입 모아 부르자 김혁남(27. 서귀포시)씨는 "이미 북측 선수단이 온 듯한 느낌이다"며 "아리랑 단원으로써 자부심이 든다."며 흐믓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물론 전 과정을 함께 하겠다는 김혁남 단원은 서귀포에서 응원단 결성식을 위해 제주시에 왔다고.

'아리랑' 응원가에 맞춘 응원 율동이 선보이고 결성 선포가 있자, 탑동 해변공연장은 한반도기의 물결로 넘쳤다.

한 시민은 "오늘의 한반도기의 물결이 파도를 일으켜 축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며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박영순(33)씨는 "민족평화축전은 TV에서만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봐왔다"며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렸지만, 직접 발대식에 참여하니 제주에서 민족평화축전을 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기욱(61. 서울)씨는 "관광차 제주도에 들렸다"며 "월드컵의 열기랑 똑같이 뜨겁다"며 들떠 있었다. 이기욱씨는 "남북화합의 축전이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열리는 것을 환영한다"며 "또 한 번 제주도로 놀려 와야겠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수길 민족평화축전 사무처장은 "오늘 결성식은 기획에서 준비 전 과정을 아리랑 단원들이 직접 만들었다."며 "아리랑 단원들의 힘으로 축전은 꼭 성공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탑동해변공연장 입구에서 열심히 한반도 기를 나눠주는 강우정(20. 산업정보대)씨는 "행사 준비 과정서부터 참여해 왔다"며 "준비할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지만 오늘 직접 발대식 행사를 보니 신난다"고 말했다.

"제주가 평화 통일 성지로 불리기를"

김태성(제주YMCA 사무총장)민족평화축전 도민 추진본부 공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간 주도로 개최되는 민족평화축전이 제주에서 열린다"며 "이제 제주도가 평화 통일의 성지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 김태성 공동 대표는 "단원들의 노력이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고 남북이 만남과 교류가 통일의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전 도민이 아리랑 응원단이 되기를"

"우/리/는/하/나/다"라는 구호가 울리고 통일 응원단 '아리랑' 단원들이 환영을 받으며 응원단 안동우(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단장이 단상에 섰다.

안동우 단장은 "민족평화 축전이 한라와 백두, 백두와 한라의 7천만이 하나가 되는 장이다"며 "아리랑 응원단이 도민들에게 이제 첫선을 보였다"고 밝히며 "아직까지 열기가 뜨겁지는 않지만 50만 전도민이 통일응원단에 참여하면 축전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리고 밝혔다.

안동우 단장은 "아리랑 응원단은 모든 경기에 참여하여 응원해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며 아리랑 응원단이 모든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자"고 다짐했다.

성화를 모형으로 한 모의 성화가 점화되고 발대식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모형 성화는 탑동 해변공연장을 밝혀 주며 아리랑 응원단들에게 축전 성공의 희망을 불어주면서 불 밝히고 있었다.

아리랑 응원단 한 단원은 "저 불처럼 민족평화축전의 성화가 제주에서 활활 타오르는 날이 한시라도 빨리 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탑동 해변공연장 주변에는 생방송으로 결성식 영상이 상영되고 '사진 전시', '응원단 신청서 받기', '페이스 페인팅', '한반도에 통일꽃 꽂기',·'플랭카드에 환영의 글쓰기' 등이 열려 결성식의 흥을 돋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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