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녹지·동화투자, 카지노·콘도 변경신청…높이 그대로, 층수만 낮아져

[기사수정] 중국자본이 주도하고 있는 제주시 노형로터리의 속칭 ‘쌍둥이빌딩’인 ‘드림타워(Dream Tower)’ 건설사업이 아파트에서 카지노로 건축허가 변경신청 건이 접수 됐다. 사업자도 행정당국도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 신축공사 사업계획’은 제주시 노형동 925번지 일원 2만3300.9㎡ 부지에 건축 연면적 30만6517㎡, 지하 5층, 지상 56층 규모의 관광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등 2개동을 건설하는 내용으로 건축허가(허가변경사항) 신청이 접수됐다.

이번 건축허가 변경신청은 극심한 교통대란이 예상됨에도 지난달 27일 도 건축·교통통합심의도 통과한데 따른 것으로, 건축허가 이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 제주시 노형로터리 인근의 속칭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는 '드림타워' 개발사업이 결국 카지노를 포함한 건축허가변경 신청이 접수됐다. 높이 218미터는 변함없지만 층수는 지상 63층에서 지상 56층으로 변경됐다. 드림타워 조감도.

이번 변경 건은 2009년 제1종 지구단위계획으로 결정·고시돼 사업 승인된 레지던스호텔(275실)과 아파트(604세대) 등의 당초 사업계획을 변경해 추진하는 것이다.

당초 사업계획 중 레지던스호텔 275실은 관광호텔 908실로 변경하고 아파트는 계획에서 뺐다. 그 대신 카지노(4만1572㎡)와 콘도미니엄 1260실(14만 4887㎡)이 추가되는 등 숙박시설, 위락시설 및 판매시설 용도로 건축허가사항 변경 신청이 접수된 것.

카지노(위락시설)로 변경 신청된 것과, 지하4층·지상63층의 건축계획을 지하5층·지상56층으로 지하층수는 1층 늘리고 지상층수를 7층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대로 건물 높이 218m는 변동 없다. 아파트에서 위락시설(카지노) 등으로 변경되면서 건물 한층당 높이인 ‘층고’가 3m이상으로 높아진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지노 시설은 쌍둥이 건물 양쪽 모두의 지하1층부터 지하4층, 지상1층부터 지상4층, 지상 45층·46층 등 총 10개 층에 걸쳐 들어선다.

이들 중 실제 카지노 게임장으로 사용될 층은 지상1층, 지상3층, 지상 45, 46층이다. 카지노 게임장의 각 층별 면적은 지상1층 5519㎡, 지상3층 8814㎡, 지상45층 1849㎡, 지상46층 1849㎡ 등이다.

나머지 지하1층은 카지노직원 시설, 지하2층에서 지하4층은 카지노 부속 주차장, 지상 2층과 지상4층은 카지노에 따른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제주시는 드림타워 건축허가 변경신청 건을 두고 관광숙박시설 및 카지노영업과 관련해 초고층 건축물 사전재난영향성검토와,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적합 여부 관련 협의 등을 관련기관·부서와 사전 협의를 거쳐 변경허가 여부를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드림타워는 중국 녹지그룹이 제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세운 현지법인 녹지한국투자개발이 49%, 동화투자개발이 51% 지분을 갖고 추진되지만 사실상 중국 자본에 의해 건설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드림타워는 3월말까지 건축.교통 통합심의를 마무리하고, 건축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끝낸 후 늦어도 6월 중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노형동 드림타워개발사업은 지난 2009년 5월4일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은 후 지금까지 벌써 3회나 착공연기를 거듭해왔다"며 "이번 건축허가 변경신청에 대해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 허가가 결정되면 바로 공사에 착수할 것을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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