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고희범·김우남, 새정추 신구범 ‘아름다운 경선’ 전격 합의…신당 창당 ‘속도전’


민주당 고희범 전 제주도당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 새정치연합(안철수신당)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아름다운 경선’에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6월4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vs 야권통합신당 후보간 ‘빅매치’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제 남은 유일한 변수는 새누리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우근민 지사의 거취다.

고희범, 김우남, 신구범 도지사 예비후보(가나다 순)는 16일 오전 10시 민주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의 자존을 지키는 아름다운 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마침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재윤 민주당제주도당 위원장과 오수용 새정치연합 제주책임자도 배석했다.

▲ 제주지역 야권이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6.4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아름다운 경선’에 전격 합의했다. 왼쪽부터 김재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고희범·신구범·김우남 예비후보, 오수용 새정치연합 제주추진위원장. ⓒ제주의소리
이들 세 명의 예비후보는 먼저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천명했다.

정책공조도 다짐했다. 이들은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요정책에 있어 세 사람이 공유하겠다”면서 “우선 한·중FTA 협상결과에 대응하는 정책을 충분히 연구하고 논의해 빠른 시일 내에 도민들에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6.4지방선거가 도민화합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선도하는 한편 정책선거를 지향하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다.

세부적인 ‘공천 룰’과 관련해서는 오수용 새정치연합 제주추진위원장이 △내려꽂기 하향식 공천 배제 △유령당원 배출 및 세 과시로 흐르는 경선 배제 △지역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된 경선 등 3가지 대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선 룰’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냈던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에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들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중앙당은 정치계산에만 몰입되어 특정인을 위한 경선 룰을 제주도지사 선거에 적용했다”면서 “이는 지방자치 시대의 정신을 망각한 처사일뿐 아니라 제주를 변방으로 보는 시각의 노골적인 노출이며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 왼쪽부터 김재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고희범·신구범·김우남 예비후보, 오수용 새정치연합 제주추진위원장. ⓒ제주의소리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한 원희룡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은 더욱 매서웠다.

이들은 원희룡 전 의원에 대해 “비정상의 처사로 그들이 정치적 도구로 삼은 특정인은 고향만 제주일 뿐 제주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이라고 단언했다.

또 “원희룡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제주의 명운이 달린 한·미FTA 협상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때는 최고 실세면서도 제주의 한이 서린 4.3문제와 관련해 대통령 공약이 파기되도록 방치했을 뿐 아니라 본인조차 4.3위령제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고희범 전 도당 위원장(민주)은 “원희룡 전 의원은 5.18광주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큰 절을 하면서 논란을 산 바 있는데, 이는 제주도민에게도 모욕적인 것”이라며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 제주도민에게 백배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우남 의원(민주)도 “원 후보는 ‘서울의 찬가’는 잘 불렀을지 모르나, 제주의 오돌또기나 삼다도소식과 같은 노래는 우리(신구범 고희범 김우남)가 훨씬 더 잘 부를 수 있다”며 원 전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는 제주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로서, 60만 도민 중 도지사 할 만한 후보 없나. 새누리당이 아직도 왕조·군주시대, 독재시대 시각에서 관선 도지사 뽑듯이 내려 꽂는 것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새누리당과 원희룡 전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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