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관광진흥계획 수립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주가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하드웨어 측면의 선진 관광개발계획과 소프트웨어 측면의 관광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그런데 제주도가 2009년 관광진흥계획을 수립·시행했던 관계로 정부지침에 따라서 금년에 다시 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기 위하여 위탁하여 수행할 연구기관을 검토하고 있는데, 매우 우려되는 사태가 발생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상응한 수준의 관광진흥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제주도 단위의 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려면, 연구과업의 추진·관리 과업을 전담해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연구기관이 맡아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용역을 위탁받게 되면, 총괄부문과 해당분야별로 추진과업을 세분해서 해당분야의 최고전문가로 하여금 각각 연구책임을 맡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책임자 선정과 수행관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제주도가 당초 위탁한 대로 계획수립이 추진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보완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발주처인 제주도와 협의를 해야 한다. 이런 관계로 제주도는 제주발전연구원을 설립하여 관광문제를 전담·수행할 수 있도록 관광분야 전공연구자들로 ‘관광전략연구부’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징후가 포착되었기 때문에 크게 염려된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제주도가 스스로를 부정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기술했듯이 제주관광발전과 진흥을 위해서 제주발전연구원을 설립하고 관광전담부서를 설치·운영하고 있는데 2009년에 위탁받아 수행했던 학회에 다시 연구용역을 위탁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제주관광학회 회원들은 대부분 제주지역 관광관련 대학교수와 업체, 기관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회회원들이란 자신들이 해야 하는 본연의 과업이 각각 따로 있다. 예를 들면, 대학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주된 과업이고, 외부 연구용역은 수행은 부차적인 부업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제주발전연구원 관광전략연구부에 소속된 전문연구원들은 제주도가 부여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주된 과업이다. 따라서 당연히 과업에 관심과 집중도 및 책임문제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주도는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업무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관광진흥계획 수립 과업수행과 추진의 효율성 문제이다. 제주도 담당관계관들은 계획수립 및 집행과 관련한 행정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들이지 관광진흥계획 수립 전문연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제주관광학회와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 관광연구의 두 축인 것은 확실하지만 다소의 한계점들은 각각 갖고 있기 때문에 진흥계획수립의 기본적인 틀의 도출과 해당분야별 세분과업에 대한 전문연구자의 선임·수행 및 관리·점검하는 과업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히 제주발전연구원이 주관하도록 해야 하되, 학회의 협력을 받아서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셋째, 연구수행 책임자와 자문위원에 대한 사후 책임문제의 우려 때문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책임을 맡아서 수행할 경우에는 사후에 책임문제를 분명하게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과업을 수행하겠지만, 관광학회가 수행할 경우에는 지역의 인적 환경의 특수성과 연구책임 연속성의 한계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연구수행 및 자문책임 등을 묻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부실한 연구결과 산출이나 자문을 했을지라도 책임을 묻기가 어렵기 때문 즉, 비즈니스 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논리에 따라서 처리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도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관관진흥의 기반근거인 관광진흥계획 수립과 자문, 최종결과 산출에 대한 사후 책임문제까지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연구책임 수행·관리기관을 선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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