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6사 여론조사] 단순지지도...신구범 6.2-고희범 5.7-김방훈 4.5%

지난 16일 제주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이 80일 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단순 지지도는 물론 당내 경선, 가상대결 모든 항목에서 다른 주자들과 비교가 무색할 만큼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원 전 의원을 대상에 넣지 않은 그 전 조사에서 선두권을 차지했던 주자들은 맥이 빠진 양상이다. 

<제주의소리>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제이누리, 헤드라인제주 등 인터넷언론 5사와 KBS제주방송총국이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는 도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16~17일 실시했다. 선거일을 80~79일 남겨둔 시점이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단순 지지도에서 원 전 의원은 48.5%를 차지했다. 야권 통합신당(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10.6%)과 무소속 우근민 지사(9.1%)가 뒤를 이었다. 

우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이나, 지난 15일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하자 언론6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야권 통합신당 신구범 전 지사 6.2%,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5.7%, 새누리당 김방훈 전 제주시장 4.5%, 김경택 전 정무부지사와 양원찬 재외제주도민연합회장 각 1.3% 순이다. 부동층으로 여겨지는 ‘없음.모름’은 12.8%였다.

   

◇ 원희룡, 출마-경선 룰 논란으로 ‘컨벤션효과’...김우남-우근민, 텃밭에서도 고전

원 전 의원의 지지율은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한 수치(38.7%) 보다도 10% 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출마 여부, 그리고 새누리당 경선 룰 논란으로 국민의 시선을 모은, 이른바 ‘컨벤션효과(convention  effect)’탓으로 분석된다. 컨벤션효과는 전당대회와 같은 굵직한 정치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을 일컫지만, 원 전 의원의 경우는 거취 자체가 이벤트에 비견될 만큼 전국적인 관심사였다. 

원 전 의원의 지지율은 여성(45.6%) 보다 남성(51.5%), 20~30대 보다는 40대이상(40대 55.2%, 50대 51.5%, 60대이상 57.6%)에서 더 높았다. 올해 만 50세인 원 전 의원은 1982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20~30대에선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역별로는 출신지(중문)가 속한 서귀포시(53.8%)의 지지율이 제주시(46.5%) 보다 높았다. 특히 서귀포시 동(洞) 지역에선 63.6%로 치솟았다.

상대적으로 제주시 읍.면(37.7%)과, 제주 전역의 읍.면만을 동.서로 구분했을 때 동부지역(조천 구좌 성산 표선 남원 우도, 33.6%)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눈에 띄는 점은 우 지사와 김 의원의 텃밭인 구좌읍에서의 지지율이다. 원 전 의원 43.3%, 우 지사 23.3%, 김 의원 16.7%로 텃밭의 기능을 사실상 잃었다. 우 지사의 또다른 텃밭인 성산읍에서도 원 전 의원은 38.5%로 우 지사(19.2%)를 앞질렀다.

김 의원은 30대 이상, 제주시(10.6%)와 서귀포시(10.5%)에서 모두 원 전 의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1위와의 격차가 너무 컸다.

우 지사는 19~20대(16.5%), 제주시 읍.면(14.9%), 서부지역 읍.면(12.7%)에서 2위를 달렸으나 역시 원 전 의원을 뒤쫓기에는 무리였다.     

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 당내 경쟁에서 더욱 압도적이었다. 무려 6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 원, 새누리 경선 압도적...야권 김우남-신구범-고희범 “서귀포 부동층 45.1% 변수”

이어 김 전 시장 7.0%, 김 전 부지사 3.6%, 양 회장 2.5% 순이다. 3명의 지지율(13.1%)을 합쳐도 원 전 의원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우 지사의 경선 불참이 요인 중의 하나로 풀이된다.  없음.모름은 22.7%.

원 전 의원은 40대(71.3%)와 60대 이상(71.9%), 서귀포시 동 지역(76.8%)에서 지지율이 치솟았다. 

단순 지지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던 동부지역 읍.면에서도 76.8%로 나타났다.

김 전 시장은 성, 연령, 직업, 지역별 지지도에서 고루 2위를 차지했으나, 제주시 읍.면지역(10.9%)을 빼곤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야권 통합신당 내 경쟁은 새누리당 보다는 치열했다.

김 의원이 30.8%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신 전 지사(19.4%)와 고 전 사장(14.4%)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35.4%에 이르는 무응답층(없음.모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모든 연령, 모든 지역, 대부분 직업에서 1위였으나 학생과 청년 무직자에선 각각 신 전 지사와 고 전 사장에게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무응답층이 서귀포시에서 45.1%, 서귀포시 내에서도 읍.면지역에서 47.6%, 그리고 동부지역 읍.면에서 43%나 돼 향후 판도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서귀포시에서 무응답층이 유난히 많은 점 역시 원 전 의원의 등장과 관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정형화된 설문지에 의한 일대일 전화 면접(유.무선 병행)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0.23%이다.

언론6사는 앞으로도 주요 계기 마다 여론조사를 세차례 더 진행해 민심의 흐름을 전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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