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섰지만 ‘정책선거’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이번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이끌기 위해 선관위가 발표한 ‘10대 어젠다’와 각종 현안에 대해 도지사 및 각종 선거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수시로 실시하고자 합니다. 유권자들에게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진단과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비교·분석해줌으로써 풀뿌리 참 일꾼을 뽑는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교육감 후보 교육현안조사] ① 제주시 일반계고 고입제도 어떻게 해야하나?

   
20년 이상 매년 150명이상 탈락하는 제주시 일반계 고교 입시제도에 제주도교육감 후보들은 어떤 식으로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인 제도개선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선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제주의소리>가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제주시 일반계고 고입제도'와 관련해 교육현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 7명의 후보 모두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제주시 지역 일반계고 학생 비율은 52.2%에 불과해 전국 평균 79.3%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차이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또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계고 탈락자가 평균 158명에 이르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이며, 고입 과열로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일반계고 학생 비율이 낮아 동(洞)지역 학생들이 읍면지역으로 가게 되고, 또한 읍면지역 우수한 학생들은 제주시로 집중하는 모순도 발생하고 있다.

일선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입시제도 소위 '연합고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교육감선거에 출마한 7명의 후보, 강경찬.고창근.김익수.김희열.양창식.윤두호.이석문 예비후보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고입제도에 대한 후보들이 입장이 일치한 것이다. 누가 교육감에 당선되든지 고입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도개선에 대한 해결책은 조금씩 달랐다.

김익수 후보는 기존 틀은 유지하되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가장 변화가 적은 대안이다.

김 후보는 "교육개혁의 핵심인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수요자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며 "현행 고입제도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학생들에게 학교선택권을 최대한 부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창근.윤두호 예비후보는 '특성화고의 일부를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제주시내 일반계고를 신설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고 후보는 "제주시내 특성화고 또는 구 종합고의 일부 학급을 일반고로 전환해 수요를 수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의 신설은 교육감의 권한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강경찬.김희열.양창식 후보는 제도개선을 하되 도민 공론화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계고 정원을 늘리거나 인근지역 학교의 평준화 지역 편입 등 여러방안이 있지만 반드시 학부모와 도민의 의견을 묻고 실시해야 한다"며 "제주교육의 큰 과제이기 때문에 용역과 토론회 등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 검토를 위해선 제주도의 인문계 고교와 특성화 고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 후 연합고사 폐지 여부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창식 후보는 "너무 성급하게 고입제도를 개선하면 학부모들을 혼란과 걱정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학부모, 교사, 그리고 제주도민이 참여하는 고교제도개선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고입제도에 개선에 가장 많은 천착을 해 온 이석문 후보는 "기본적으로 제주시 평준화학교 정원을 늘려서 학생들의 경쟁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도 "고교체제 개편은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도민적 합의를 기초로 고입제도 체제 개편이 제주시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지역 전체로 검토돼야 한다"며 "전국적인 흐름도 검토하고, 제주지역 학생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