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km 해상을 지나던 제주선적 38톤급 유자망 어선 성일호(83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종합] 통신장비 불타 신고 3시간 지연...선원들 6시간 바다서 해메다 숨져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어선화재로 승선원 9명 중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통신장비가 불타 신고가 늦어지면서 바다에 빠진 선원들 구조도 지연돼 인명피해가 늘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30분쯤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km 해상을 지나던 제주선적 38톤급 유자망 어선 성일호(83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는 오전 4시50분쯤 이뤄졌고 조타실서 시작된 불이 번지면서 오전 7시15분 배는 침몰했다. 화재신고가 3시간 이상 늦어진 이유는 통신장비가 불이 난 선박 2층 조타실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불이나자 선장 김모(37.제주 추자도)씨는 선원들을 깨워 안전장비를 착용하라고 지시했고 곧이어 8명 전원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김씨는 마지막까지 배를 지키다 장비없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 시각 불은 계속 번졌고 3시간 후 현장을 지나던 다른 어선이 화재신고를 했다. 선원들은 6시간 가량 바다에 머무르면서 저체온증에 시달렸다. 사고 해역의 수중온도는 14.7도. 파도는 1.5미터 내외였다.

신고가 늦어지면서 구조는 화재발생 6시간 만에 이뤄졌다. 바다에 빠진 승선원은 선장 김씨를 포함해 한국인 4명과 누리딘(nuridin.35)씨 등 인도네시아 선원 5명 등 총 9명이었다.

▲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km 해상을 지나던 제주선적 38톤급 유자망 어선 성일호(83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km 해상을 지나던 제주선적 38톤급 유자망 어선 성일호(83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현장에 도착한 제주해경 소속 1505함이 5명을 구조하고 덕진호 등 인근어선이 3명을 구했다. 나머지 1명은 시야에서 사라져 현재까지 실종상태다.

생존자는 추자도 출신 선장인 김씨와 선원 이모(50.서울)씨다. 나머지 2명의 한국인 선원 중 이모(45. 한경면)씨는 숨졌고 나머지 전모(50.충남 보령)씨는 현재까지 생존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인도네시아 출신 선원 누리딘씨 등 5명은 모두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전원 사망판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사망자는 최초 보고된 1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조기잡이 어선인 성일호는 21일 오후 4시 제주해양경찰서 출항신고를 하고 차귀도 앞바다로 향한 뒤 사흘만에 변을 당했다. 당초 5일 오후 8시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제주해경은 실종자인 전씨를 찾기위해 경비함정 7척과 항공기, 헬기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수색과 별도로 생존자인 선장을 상대로 진술을 듣는 등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km 해상을 지나던 제주선적 38톤급 유자망 어선 성일호(83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km 해상을 지나던 제주선적 38톤급 유자망 어선 성일호(83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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