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도당 창당대회 ‘원희룡 성토대회’ 방불…안철수, 제주 지원유세 즉석 약속

▲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후보인 신구범-고희범-김우남
24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창당대회는 흡사 ‘원희룡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도지사 예비후보의 지원유세 요청에 즉석에서 “알겠다”고 화답, 제주발 안풍 재점화을 약속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오후 2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창당대회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창당대회의 피날레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장식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 신구범, “제주는 지금 무늬만 특별자치도, ‘1국가2체제’ 돼야”

먼저 마이크를 잡은 신구범 예비후보는 “세 명의 예비후보가 있는데, 저에게 먼저 기회를 준 것으로 봐서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경로우대당’임이 틀림없다”는 말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제게 꿈이 있다. 제가 들고 있는 삼다수를 누가 만들었나. 대한민국 정부가, 새누리당 정부가 만든 게 아니다. 제주도가 만든 것”이라며 “저는 제주를 1국가2체제가 실현하는 땅으로 반드시 만들고 싶다. 지금은 무늬만 특별자치도지만 외교 국방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이양 받아 사실상 독립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예비후보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서 정권을 이양받는 날 1국가2체제의 꿈을 위해 오늘부터 싸우자”면서 “지치면 죽고, 미치면 산다. 반드시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희범 예비후보는 “4년 전 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 선거 1년도 채 안남기고 출마하겠다고 내려와서 도지사 시켜달라고 했다가 낙선했다. 능력이 없어 떨어진 것도, 열심히 하지 않아서 떨어진 것도 아니”라며 “도민들에게 예의가 없었다. 도민들의 아픔, 살림살이를 잘 살피지 못했다. 도민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 지 뼛속 깊이 알지 못해 떨어졌다”고 자성부터 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고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 고희범 “원희룡, 강정주민 문전박대 해놓고 ‘제주의 아들’ 자격 없다” 독설

고 예비후보는 ‘원희룡 바람’을 언급하면서부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고 예비후보는 “원희룡 바람, 정말 대단한 바람이었다. 선거 두달반 남기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0% 이상 넘는 지지도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거품이 대단히 끼어 있다. 그 거품 빠지면 환상도 걷힐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원 후보가 도민의 부름을 받고 출마했나”라고 반문하고는 “아니다. 새누리당에 등 떠밀려 나왔다”면서 “원 후보는 강정주민들이 호소하러 갔을 때 문전박대했다. 어머니가 죽을 고생하다 찾아갔는데, 문전박대해놓고, 이제와서 제주도민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나”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우남 의원이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 사실 폭로했더니 당론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당론을 따라야 할 것이다. 제주의 아들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새누리당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국회의원.

◇ 김우남 “하루 종일 부는 태풍 봤나? 안풍이 훨씬 세다” 원희룡 바람 평가절하

김우남 국회의원은 “진정한 지방자치란 제주도민의 제주도민에 의해, 제주도민을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서울시민으로 살아가는 게 자랑스럽다고 하는 원희룡이 어떻게 제주인의 삶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돌직구부터 날렸다.

이어 “그는 관덕정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제주의 아들이 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평생 제주를 지킨 우리는 과연 누구의 아들이냐”면서 “저는 분노한다. 아직도 내려 꽂기를 하는 새누리당에, 아직도 변방 취급을 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희룡 바람이 태풍 같다고 한다. 그런데 태풍보다 센 게 안철수의 ‘안풍’ 아니냐”고 물어 박수를 유도한 뒤 “하루 종일 부는 태풍을 본 적이 있나. 소나기가 하루 종일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나. 태풍은 사라지고, 소나기는 멈추기 마련”이라며 “지방선거까지는 앞으로도 70일이나 남아 있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전함 12척을 보고 12척이나 남아 있다고 해서 승리했다. 희망을 갖자”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 때 ‘안풍’을 재점화해 달라며 안철수 위원장의 제주행 약속을 즉석에서 이끌어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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