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한가운데 서있는 원희룡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정작 '무대응'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당끼리 치고받고 하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예비후보가 잇따라 원 후보의 4.3위원회 폐지법안 발의 서명, 12년 국회의원 동안 법안 발의 낙제점 등 연일 집중포화를 날렸다. 

이에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25일 성명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이 새누리당 제주지사 유력후보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 참담함 때문인지 김우남 의원과 고희범 예비후보가 네거티브형 정치가로 변신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도당은 "정도를 넘어선 네거티브 행태를 보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예비후보들에 대한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정녕 이것이 새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은 "김우남 의원은 원희룡 예비후보와 맞짱토론를 하자고 안달하고 있다"며 "과연 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인지, 말 것인지 간보지 말고 당당하게 예비후보부터 등록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법률 발의에 대해 새누리당은 "법률안 발의 횟수와 정치적 능력과는 무관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위원장도 국회의원 4번 하는 동안 대표발의 법률안은 5건이고,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2건에 불과하다"고 원 후보를 두둔했다.

새누리당의 원 후보 감싸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원희룡 후보는 당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라"고 맞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 의정활동 12년 동안 위령제 불참, 초라한 의정 성적표에 대한 물음을 정쟁이라고 받아들이는가"라며 "특히 4.3위 폐지 법안 서명과 12년 위령제 불참 사실은 도지사가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는가와 관련된 도민의 물음임에도 아직까지 원 후보는 당론 운운 외에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하는데 원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보여준 것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후 "정책에 대한 것이라곤 제주 경제규모를 단기간에 25조원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다가 이 문제에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김우남 의원이 제안을 뿌리친 것이 전부"라며 "스스로 보여주는 정책도 없고, 본인이 말한 정책에 대한 토론제안도 외면한 채 오리지 고향 동네, 오일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새정치연합은 "4.3위령제 참석조차 단 한번도 못할 정도로 분주했던 의정활동 결과가 '초라한 의정성적표'라면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로 정치적능력과 무관한 것인지 본인 입으로 해명해야 한다"며 "당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말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준)도 이날 논평을 내고 "검증과 네거티브는 엄연히 다르다"며 새누리당의 원희룡 일병 구하기에 촌평했다.

정의당은 "선거는 단순히 인기투표가 아니며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자질과 과거의 언행, 정책과 미래비전 등을 엄중하게 검증하고, 평가해 최종적으로 투표로써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마당"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유력후보에게 과거 언행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고희범 예비후보도 성명을 내고 "검찰총장의 사생활 관련해서 뒷조사를 해 평지풍파를 일으킨데 이어 간첩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새누리당 정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활동방향에 대해 제안해 준 것에 대해 경청하겠다"면서도 "쏟아지는 원 후보의 비판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원 후보는 입장표명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고 후보는 "원 후보의 ‘블로그’는 통(通)으로 명명되어 있다.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지지만 정작 자신의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불통'(不通) 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원 후보는 지금이라도 소통의 광장으로 나오시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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