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사업 선정 힘입어 "이 참에 과감히 투자"...일자리창출 한몫

 

 ▲ 한림수협이 올해 7월까지 완공할 예정인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의 조감도.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 제주도내 한 수산업협동조합이 한 해 31명을 채용하는 ‘통큰’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규직 전환기회를 보장받는 계약직이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

제주시 한림수협(조합장 김시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공조냉동-전기 및 계약직 신입사원 31명을 채용한다. 이미 1월 공개모집을 진행해 2월 합격자를 발표했고, 3월 1일자로 16명을 먼저 채용한 뒤 나머지 인원을 순차적으로 맞이한다.

지역 단위조합이 이 정도 규모의 인력모집을 진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한림지역을 포함해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공고가 이뤄지면서 관련 업계나 취업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직원 31명을 뽑을 수 있었던 배경은 한림수협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원도 속초수협과 공동으로 선정된 한림수협은 총예산 140억원으로 연면적 1만3000㎡ 규모의 유통센터를 건설한다. 준공은 올해 7월로 계획돼 있으며, 저온처리시스템을 갖춘 위생작업장과 냉동·냉장시설, 제빙-저빙시설, HACCP가공시설 등이 구비된다.

유통센터를 통해 한림읍을 도내 최대 어업전진기지로 성장시킨다는 다부진 목표와 함께, 연간 위판금액 ‘2000억원 돌파’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역 수산업을 전폭적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마련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인력을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주목할 점은 사업규모가 규모인 만큼 인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협 관계자는 “앞으로 가공, 일용직 등 다양한 분야에 일자리가 필요해 중년 인력도 필요할 것”이라며 “유통센터 건립으로 한림지역 경제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협 측은 새로 고용한 31명이 계약직 신분이지만, 한림수협 내부 규정에 따라 근무기간이 만 1년이 지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시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험에 떨어질 경우 정규직의 길이 막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계속 함께 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준다.

제주상공회의소가 2014년도 상반기 제주지역 기업체 고용동향 설문조사에서 ‘신규채용 인력을 일정기간 수습 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31.5%에 그친 사실을 고려하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시준 조합장은 “유통센터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덩달아 조합도 번창하면서 제주지역 고용창출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창립 52주년(4월 1일)을 맞는 한림수협은 18개 어촌계, 2407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3월 1일자 신입사원을 포함해 9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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