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축협노동조합 11일 결의대회

전국축협노동조합 제주양돈축협지부(지부장 임기환)가 11일 노형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성실교섭과 노동조합을 인정할 것을 양돈축협 조합측에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현재 양돈축협조합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동조합 지부장에 대한 부당 징계, 그리고 인권침해 논란을 빚는 CCTV설치 등으로 일관한데 대해 양돈축협측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열렸다.

양돈축협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양돈축협조합 측이 설치한 CCTV 철거를 촉구하고 '노동조합' 인정, '부당 징계 철회' 등을 요구했다.

임기환 노조지부장은 이날 "노동자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단결과 교섭에 대한 권리를 무시하는 협동조합이라는 권력 앞에서 우리 스스로의 인격과 권리를 지키지 위해 투쟁에 나선다"며 "사측의 직장폐쇄 협박 등 갖은 탄압에도 노동자의 인격이 존중되고 협동조합 농민조합원이 함께 발전하는 양돈축협을 우리 스스로 만들자"고 결의했다.

양돈축협지부는 이날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양돈조합 측이 여전히 노조와의 대화와 교섭을 통한 노력에 응하지 않고 노조에 대한 불인정과 불성실한 교섭, 갖은 부당노동행위로 파국으로 몰고 간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양돈축협지부 소속 노조원뿐만 이니라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오리엔탈 호텔 노동조합 등 100여명이 참석해 양돈축협지부의 투쟁을 격려했다.

사측, 노형 본점 앞 집회 신고

그러나 양돈축협조합은 노조와의 대화에 임하기는 커녕 노조의 집회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내년 1월까지 노형 본점 앞에 '집회 신고'를 미리 해 놓아 노동조합의 집회를 막는 등 아직까지도 대화에 임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업으로 몰고 가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축협조합의 집회사전신고는 노동조합 불인정을 고수하면서 지부장에 대한 부당 징계, 사무실내부 CCTV설치에 이은 조치여서 주목할만 하다.

임기환 노조 지부장은 "사측의 집회신고는 사실상 노조의 집회를 막기 위한 허위 신고가 아니냐"며 사측의 비상식적 태도를 비난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한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본점 부근에서 집회를 막기위해 사측이 신청한 집회 신고이므로 사실상 위장 집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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